로알드 달은 우리나라에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원작자로 유명세를 떨치지만 그외에도 재밌는 작품이 너무나 많은 작가이다.
이 작품 역시 로알드 달의 대표작중 하나로 영리한 여우와 심술궂은 농장주인들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보통 야비하고 잔꾀만 부리는 역할을 즐겨맞는 여우가 이 작품에서는 제목처럼 '판타스틱' 하게
농장주를 상대로 싸움을 벌여 결국 승리를 거두고 자신과 가족은 물론 다른 동물들까지 지켜낸다.
책속에서 세사람의 농장주는 저마다의 특징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모두 우둔하고 악한 인물로 그려지고
여우는 자신을 둘러싼 어려움과 맞서 싸우는 멋진 주인공으로 그려진다는 점이 이채롭다.
세 명의 못된 농장주들은 자신들의 닭과 오리를 훔쳐가는 여우를 박멸하기위해 굴착기로 굴을
파헤치기도 하고 온갖 무기를 동원하기도 하지만 여우는 농장주들보다 더 빨리 더 영리하게 움직이며
결국 승리를 거두게 된다.
보는 내내 신이 나는 즐거운 소설이다. 로알드 달만의 사회를 보는 비판적관점도 잘 살아 있고
권선징악적인 내용과 개성적인 캐릭터가 아이들의 흥미를 끌것 같다.
로알드 달의 소설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에서도 뭔가 독특한 자신만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참 독특한 작가가 아닌다 싶다.
세계적인 동화작가 이지만 결코 순진무구한 내용의 착한 동화는 쓰지않고
어른이 보기에도 엽기적인 성인용 단편도 많이 써내고 있지 않은가?
국내에 나온 로알드 달의 성인용 소설과 아이들용 동화를 함께 읽다보면 이게 정말
한 작가의 머리속에서 나온게 맞는 걸까 라는 즐거운 의문이 생길정도이다.
표지의 여우씨도 정말 즐거워 보이지만 나역시 책을 읽는 내내 참 즐거운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