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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공주와 기사 올리버 ㅣ 사계절 1318 문고 58
김수경 지음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배경으로한 국내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습니다.
뭔가 좀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이네요. 지역도 그렇지만 사춘기의 백인소년과 한국인소녀에
흑인아저씨라는 등장인물도 그렇고 내용역시 환상과 실제를 오가고 있습니다.
뭔가 특이한 작품 같지만 막상 읽다보면 상당히 쉽게 읽힙니다. 작가분의 문장력이 좋은것 같아요.
수현은 엄마의 죽음이후 어쩔수 없이 아버지가 살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수현의 마음속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를 보러 한국에 오지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가득하죠.
그곳에서 수현은 우연히 교회의 지하실을 발견하고 올리버 라는 조금 모자라다고 놀림받는 백인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 이십년전 사라진 친구를 찾아다니는 타보라는 흑인이 끼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타지에서 펼쳐지는 다른 인종간의 성장소설인줄 알았는데.. 그럴거면 굳이 장소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일 필요도 없었겠죠.
작품이 진행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잔인하고 부끄러운 과거, 흑백차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들은 사라졌던 흑인운동가 요한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하게 되고, 그과정에서 서로 조금씩 성장하게 됩니다.
제목이 망고 공주는 올리버가 수현을 부르는 이름 입니다. 수현의 얼굴이 망고처럼 노랗다는거죠.
지하실을 무대로 공주를 구하기위한 기사의 모험담이라는 적당히 비현실 적인 면을 섞어서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재미있게 잘 요리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인종차별정책은 철폐되었습니다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둔
인종주의까지 완전히 없애버리는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요한을 감금한 목사의 이미지는 이 책에서 유일하게 무서운 느낌 입니다.
독특한 작품이었지만 그래서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네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어떤 곳인지 참 궁금해 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