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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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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데 누구나 타인의 시선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행동하거나 말하는데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과 적당히 타협하며...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아니었다. 모든 이들은 그에게 철저한 타인이었고, 주위의 환경에서 그는 늘 방관자였다. 그것은 그가 원해서가 아니라, 그냥 물이 흐르는 것처럼 그에게는 당연한 것이었다. 좀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에게 세상은 그림과 그림이 아닌 것으로 나누어진 듯 했다.

그가 천재였기 때문일까? 이러한 그의 성격은 그의 그림 솜씨와 상응되어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인다. 또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스트릭랜드를 감싼 속물적인 사람들 덕분인지 몰라도 그의 모습은 정직해보이기까지 한다.

이 소설의 매력은 스트릭랜드라는 인물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좀더 보태자면 그림에 문외한인 내게도 마음으로 다가오는 스트릭랜드의 작품에 대한 섬세한 묘사, 그리고 나(서술자)와 스트릭랜드 사이의 냉랭하지만 재치 있는 대사, 깔끔하고 독특한 이야기의 진행 방식 등을 들고 싶다. 화가 고갱의 삶이 궁금하거나, 평범하지 않은 삶을 보고 싶거나, 진정한 정열을 지닌 사람의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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