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게임에 빠져 소통하지 않는 아들과 이기적이고 잘못된 모성애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가정의 총체적 문제를 알고있지만 회피하려고만 하는 무관심한 아빠. 이들이 만들어낸 범죄를 밝혀내는 형사 가가 역시 부모와 풀지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
평소와 달리 유난히 서울로 돌아가기 싫었던 차안에서 이 책을 다 읽어서 그런지 마지막 아키오가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의 거짓말을 실토하는 부분에서 나도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가가의 아버지 다카마사가 장기말을 손에 쥐고 임종할때까지.
어느덧 부모님 두분이 다 환갑을 넘겼고 나도 몇십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을 살았다. 이런 얘기를 적는것 조차 마음이 아프지만 부모님이 얼마나 내 곁에 계실 수 있을까 종종 시간을 따져보게 된다. 이 책의 클라이맥스에서 추리와 반전을 거듭하지만 나는 이런 슬픈생각에 사로잡혀 반전의 놀라움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아픔에 대해 생각하느라 황급히 마무리를 해 버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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