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일에 질서를 만들어라 - 세컨드 브레인 부스트

세컨드 브레인 부스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이희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3월

한줄평 : 유명한 생산성 도구에 나를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삶과 일에 질서를 만들기 위해 그 도구를 활용하는 철학을 배운다.


항상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여유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오늘날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 특히 직장인들이 -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안고 으레 찾게 되는 것이 노션, 에버노트, 옵시디언과 같은 생산성 도구들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도구의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한데 도구를 멋지게 활용하고 판을 예쁘게 꾸미는 사람들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참 생산적이고 훌륭해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구 티아고 포르테의 전작인 <세컨드브레인>을 읽고, 일상에서 접하고 만들어지는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의미있게 기록하고 미래의 나에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면, 이번 책은 <세컨드브레인>에서도 다루었던 방법론인 PARA 방법론을 보다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실제 삶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나가야 할 지 설명하고 있다.

PARA는 크게 다음의 네 가지를 지칭한다

1) 프로젝트 Projects
     : 명확한 목표와 마감일을 갖고 진행하는 구체적이며 단기적인 업무
2) 영역 Areas
     : 정해진 마감일 없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업무나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보다 광범위한 책임
3) 자원 Resources
     :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 혹은 프로젝트와 영역에 유용한 자료
4) 보관소 Archives
     : 전에는 앞의 세 가지 유형에 속했지만 지금은 비활성화된 항목으로 나중에 참조할 수 있도록 저장해두는 아이템

<세컨드브레인>을 읽고 나서는 이 PARA 방법론을 어떻게 하면 노션이나 옵시디언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골몰하며 관련된 템플릿이나 적용 사례들을 찾아보고는 했다. 그러나 거듭해서 템플릿만 찾고, 갱신하고, 실제로 적용을 잠깐 해보다가 마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비로소, 이 책 <세컨드 브레인 부스트>를 읽으며 내가 빠져있던 함정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나는 사용하게 된 도구에 나의 삶을 억지로 끼워맞추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 스스로 내 삶에 어떤 면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 지를 생각해 본 후에, 내가 만들고자 하는 질서를 일구는데 어떻게 그 도구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했어야 했던 것이다.

저자가 또한 반복하는 말은 결국 이 PARA 라는 방법론이 목표로 하는 것은 '정리'가 아니라 '실행'에 있다는 점이었다. 모든 정보나 파일을 완벽하게 어딘가에 보관하고 정리하기 위해 이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행하기 위해서 이 방법을 쓰는 것이고 그 역동적인 과정에서 PARA는 정보와 나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는 주춧돌로 사용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 <세컨드 브레인 부스트>를 읽으며 전작을 읽고 나서 남아있던 아리송함이나 찝찝한 마음이 상쾌하게 사라지는 기분을 경험하였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은 부분을 나의 삶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기대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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