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김현진 지음 / 프시케의숲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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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구차하고 남루한 작가의 일기 같은 에세이.

깊은 우울증과 자살기도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아가는 작가의 자서전 같은 책.

뭐........

에세이의 소재들이 농담으로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소재들이지만,

작가가 농담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나도 긍정의 에너지를 덧씌워 내 힘의 자양분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나에게,

나보다 더한 수렁속에서도 발을 끌어올려 한걸음씩 내딛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쉽게 잘 썼다.

어떤 상황에서도 줄곧 써내린 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류(작가 자서전적인)의 에세이를 읽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

내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되돌아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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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 나를 성장시킨 길 위의 이야기
박지현(제주유딧)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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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걷기 열풍이 분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간세걸음으로 꼬닥꼬닥 올레길을 걸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 올레길은 유행이 지난 길이 되었다.

그래도 길은 여전하고 곳곳마다 간세가 반갑게 맞이하는 이 길은 해안도로를, 곶자왈 숲길을, 오름길을 품고 있다.

제주는 시시각각 변하고 올레길 풍경 역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주에 빠져든 사람들은 올레길을 걷고, 그곳에서 깊은 제주를 만난다.

나도 제주를 올레길에서 만났다.

이책의 저자처럼 나 역시 5년전쯤 제주에 정착했다.

제주에서 처음한 것은 일기를 쓰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바람을 맞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올레길을 걸었다.

올레길을 처음 연 서명숙님의 책을 읽었었다. 스탬프를 찍을 올레 패스포트를 구입했다.

아내와 걸을 때도 아이들을 대동하고 걸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혼자 걸었다.

육지에서는 쉬이 들을 수 없던 새들의 지저귐이 좋았다.

놀라긴 했지만 푸드덕 푸드덕 날아오르던 장끼와 까투리의 부산한 날개짓을 좋아했다.

노루와 고라니가 갑작스레 뛰던 난드르의 풍경을 좋아했다.

그리고 제주를 아우르는 바람을 맞곤 했다.

와랑와랑 거리는 햇볕을 참 좋아하는데, 빌레위에 걸터앉아 맞는 바람도 좋아했다.

이 책 [바람이 분다 걸어야 겠다]의 저자는 소심하게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어반스케치 작가로 꽤 유명인사가 되었다.

아마 올레길이 그녀에게 용기를 주었을 테다.

길에서 걸음을 내딛으면 생각하게 된다.

짧은 생각들이 두서없이 떠오른다.

그리고 간혹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물론 15km 내외의 길 끝에는 무념무상, 다리아픔, 배고픔이 따라오지만,

어쨌든 길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나를 풍요롭게 한다.

이 책 역시 올레길이 저자에게 준 큰 선물이었으리라.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생각이 올레코스 한코스 한코스를 더하면서 한뼘씩 자라나는 것을 보게 된다.

재미도 있고 따스하기도 하고 일기장처럼 솔직하기도 하다.

한쪽한쪽을 읽으면서 나에게 묻고 했다. "넌 그 길에서 무엇을 생각했었지?"

여전히 올레길은 살아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그리고 올레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올레길 곳곳마다 수많은 사람들의 다른 생각들이 총천연 물감처럼 화려하게 번져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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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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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시는 아름답습니다.

암울한 이 시대를 견뎌내는 작은 약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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