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U 구효서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꽃
구효서 지음 / 해냄 / 2021년 5월

소설은 처음 문턱을 넘기게 쉽지 않다.

잡다한 생각이 많은 나이기에

소설 초반 인물들을 알아가고, 스토리 퍼즐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턱만 넘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덧

소설 속 세상에 들어가 주인공이 된다.

어쩌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독서편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구효서라는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을 보았다.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작가라고 한다.

책의 제목은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구효서 작가의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강원도에 있는 애비로드라는 펜션을 배경으로

애비로드에 같은 시기에 묵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애비로드 주인과

그 딸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있다.

애비로드의 주인 난주와 가슴으로 낳은 딸 유리

강원도에 마음에 빚이 있는 브루스와 그의 아내 정자

떡볶이를 사랑하는 커플 서령과 이륙

스토리들의 중심에는 음식이 함께 한다.

서로 아픔으로 인해 말이 끊어진 힘든 빈 공간에

그리고 서로를 이어주는 운명의 순간에

음식이 함께하며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정자와 브루스가 애비로드에 처음 온 날

돼지고기 활활두루치기

서령과 이륙 만남의 순간에 청학리 미친 떡볶이

브루스의 파드득나물밥과 조컵데기 막걸리

난주와 유리의 이별의 순간에

곰취마구뜯어먹은 닭찜

마지막 작별의 순간에 캘리포니아호두해물냉채

"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될까요? "를 읽고 있으면

애비로드 주인 난주의 요리 맛이 떠오르고,

그 주변 강원도 평창 자연이 머리와 마음에 들어온다.

푸른 숲이 그려지고, 나무 향, 꽃 향이 느껴진다.

이 소설은 읽은 내내 그렇게 편안하게 다가왔다.

장편소설의 끝에 슬픈 이별들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이 찡하게 아파졌지만

또한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원하지 않는 예고되지 않는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

애비로드 안에서 서로 다른 결의 아픔을 안고

서로를 위로해 주는 모습.

운명적인 만남의 이야기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의 내용은

우리 바로 옆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특별한 것 같지만 평범한 이야기인 것 같다.

어디선가 일어날 법 하지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빠져드는 스토리.

내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100자평]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꽃
구효서 지음 / 해냄 / 2021년 5월

마음에 위로가 되어 주는 책. 슬프지만 아름답고, 맛있는 책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U 우리아이 첫 성교육 그림책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노지마 나미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5월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우리아이 첫 성교육 그림책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성범죄이야기..

마음이 아프다.. 무섭다..

나는 어른들의 책임이라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 말해 부모의 책임이라 생각했다.

성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심어주지 못한

부모의 책임. 국가의 책임. 교육의 책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딸램이

얼마 전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나 보다.

딸램왈 : "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겨? "

딸램왈 : " 정자와 난자는 어떻게 만나는 거야? "

엄마왈 : " 아.. 그게.. 엄마아빠가 사랑하면 아기가 생겨~"

딸램왈 : " 아~ 엄마랑 아빠랑 뽀뽀하면 생기는 구나~ "

할 말이 없었다. 사실 해줄 말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디까지 이야기해 줘야 할까.

나 때 성교육은 19금 영상을 통해서였다.

그 어떤 어른들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몰랐고, 무서웠다.

내 아이는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았다.

성이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건강한 성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다.

특히나 아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그 책임이 더 크게 느껴진다.

항상 성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민했다.

성에 관련한 만화책도 사준 적이 있었는데

수준이 딱 유치원. 초등학교 성교육 수준이다.

제대로 된 교육은 민망함? 부끄러움 따윈 벗어던져야 한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신청했던 책.

제목부터 재밌다.

"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근데 왜 엄마인가..

" 아빠는 왜 고추가 있어? "

로 하면 안 될까?ㅋㅋㅋ

결국 성교육의 막중한 임무는 엄마에게..ㅋㅋ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성에 관한 질문 29가지를 담은 책

아이들이 진짜 궁금해할 것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왜 털이 날까?

왜 생리 중에는 예민해질까?

몽정은 뭘까?

아기는 어떻게 생길까?

몇 살이 되면 임신해도 괜찮을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등등등...

성인인 나도 너무 재밌어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다.

성교육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면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성 인식과 책임감을 심어주고 싶다.

딸램이 첫 월경을 시작하면 함께 축하파티를 해주고,

아들램이 첫 몽정을 하면 함께 축하파티를 해주고 싶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수 있도록 알려주고 싶다.

건강한 생각을 갖고 자랐으면 좋겠다.

[100자평]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첫 성교육 그림책
노지마 나미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5월

아이와 함께 성교육 하기 딱 좋습니다. 그림이 귀여워요.^^

[100자평] 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21년 5월

자기계발서 몰입의 즐거움 더 이상 자기계발서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나에게 자기계발서 마침표를 찍어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