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뒤편 - 근대 여성시인 필사시집
김명순 외 지음, 강은교(스놉) 캘리그래피 / 제우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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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뒤편,,,
이렇게 이쁜 책 제목은 정말 오랜만이다

달의 뒤편이라,,
먼가 아련하고 쓸쓸하고 그러면서도 고귀하고 고상한,, 달의 뒤편이란 제목이 확 끌려서 읽게된 책이다. 달의 뒤편이란 근대 여성 시인의 시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제목에 시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하지만 근대 여성시인들의 시를 읽고 필사해보면서 달의 뒤편으로 여행을 떠나듯
쓸쓸하고 외로우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갔던 근대 여성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때
왜 제목이 달의 뒤편인지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남녀차별이라,,,
그 차별의 역사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학자마다 설명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문명의 시작 이래로는 처음부터 꾸준히 남녀차별의 역사는 존재해왔다. 기나긴 세계 역사책에서의 영웅들의 이름에 여성의 이름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유교사상의 남아선호 사상으로 우리나라의 여성들 역시 수많은 차별과 박해를 견뎌야했다.
그리고 근대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접하게 된 근대 여성들의 그 불평등에 대한 고통은 더 심했을거라 쉽게 짐작가능하다.
그런 그들의 고뇌와 회한이 시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는 결코 달의 뒤편을 볼 수 없다.
달은 언제나 지구에서 보이지만
늘 해가 비추어 반사되는 앞면만 볼 수 있을 뿐,
뒤편은 볼 수가 없다.
그렇게 소외되고 가려져야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달의 뒤편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걸까

현대사회는 여성의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하지만 여전히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물리적 신체적 한계때문에 완벽한 남녀평등이란 기대하기 어렵다. 사회는 여성에게 부인이란 엄마란 이름으로 많은 희생을 강요한다.
그 프레임이 싫다면 비혼주의자이든 딩크족이든 또다른 프레임을 써야 한다.

비합리적이고 불평등하지만
우리 여성들은 오늘도 그 하루를 산다. 살아낸다.
(물론 사회의 역차별도 존재하며 남성에게 부과되는 그 가혹한 억압도 인정한다)

절대적으로 완벽하게 평등한 사회는 남녀모두에게 있을 수 없다.
우린 유연한 사고와 긍정적이면서 능동적인 행동 실천으로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야한다.
그 부단한 노력을 그 옛날 근대 여성시인들의 시 속에서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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