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도서와는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색감과 기괴한 그림체의 추상화가
첫인상이 좋지 못했어요.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이
재밌고 아이다움이 묻어나는 그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작가의 말을 보고 생각을 바뀌게 됐어요.

주인공 ‘아레호’라는 이름은 시리아 북부 도시인 알레포에서 따왔습니다.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의 정부군과 반군, 내전에 개입한 국가들의 격전지로,
많은 민간인과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시리아 난민을 주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살아남은 난민들을 위해 그들이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아레호가 꿋꿋하게 걸어 여행을 나섭니다. 더듬이가 많고 다리도 많은 벌레가 아레호에요.

꽃의 꿀을 먹던 아레호에게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났어요.
이를 시작으로 험난한 여정이 계속됩니다.
괴물에게 잡아먹힌 아레호는 괴물의 뱃속에서 녹기 시작합니다.
팔과 다리가 녹아없어졌습니다.


괴물의 몸속에서 탈출을 한 아레호는 하늘로 내팽개쳐지고
다시 바닷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또! 커다란 물고기에게 잡아먹히게 됩니다 ㅠㅠ

하지만 긍정킹 아레호는 기적적으로 탈출을 하여 열매와 풀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도 "나는 참 행복한 아이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가족들의 환각이 보일 정도로 가족들을 그리우던 아레호는
아빠와 다시 재회를 하지만,
좋은 친구인 줄 알았던 동물들에게 아빠는 밟혀 죽고
아레호는 또 다치게 됩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아레호는 무슨 일이 닥쳐도 다 이겨내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걸어갈 거라고 다짐을 합니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요
저는 아레호의 당황한 얼굴이 추상적으로 간단하게 표현됐지만
많은 감정이 담겨 안쓰러움에 먹먹하기도 하고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아레호를 보며
그의 의지력을 본받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용기가 시리아의 난민 아이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여기까지 '꿋꿋하게 걸어라, 아레호'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