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플라워숍 All about Flower Shop - 플로리스트 엄지영 & 가드너 강세종의 플라워숍 운영 노하우
엄지영.강세종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성이라면 누구나 청순한 원피스를 입은 꽃집주인을 꿈꾸어보지 않았을까? 나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도 플로리스트 공부를 해볼까하는 생각이 가끔 들 정도로 나에게도 워너비 직업이었다. 물론 현실은 키우기만 하면 족족 죽어나가는 화분들 때문에 “마이너스의 손”이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내가 화분만 키우면 죽는다. 얼마전에는 마음먹고 포트에 있던 허브들을 화분에 분갈이 까지 해줬는데, 물이 부족인지 햇빛이 부족인지 대부분 죽고 몇 개 남지 않았다. 잘 죽지 않는다는 장미허브만 남았다. 이건 아무래도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겠지 싶어 플로리스트의 꿈이 한풀 꺾여있는 상태에서 요 책을 접하게 된다. 부부가 나란히 들고 있는 화분과 꽃이 너무 이뻐서 처음 눈이 가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무엇보다 색다르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보통 이러한 분류의 책들은 그들의 성공신화를 쓰거나 아니면 아예 기능적인 기술을 가르쳐주는 법인데 “All about Flower Shop"은 특이하게도 앞부분은 플로리스트 엄지영 & 가드너 강세종부부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얘기로 시작해서 뒷부분은 플라워스쿨, 가드닝스쿨의 기능적인 면으로 넘어간다.

꽃가게 경영에 대한 내용으로만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 책은 그들의 다양한 얘기가 적혀있었다. 아마도 이 책은 그들 부부에게도 선물 같은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일기와 그들의 앨범이 같이 담겨있는 그런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우선 책을 읽기 좋게 올컬러로 되어있으며 중간중간 나와 있는 꽃사진이 책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무엇보다 나 같은 초보자에게는 유용한 꽃다발 관리법부터 화분분갈이 하는 법까지 나와 있는데 사실 그것이 기능적인 것이 전문인 책만큼 상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꽃과 식물을 대하는 기본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할까, 어떻게 대하고 관리해야하는 하는지 기본자세를 알려준 것 같다. 일반 꽃집과는 다른 다양한 디자인의 꽃 작품들(이건 작품으로 불러야된다 분명)이 눈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화분들까지... 이렇게 이쁘고 다양한 종류의 화분들이 있는지 나는 미처 몰랐다.

종이 재질도 좋고, 컬러여서 그런지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그렇지만 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나는 읽어보고 꽃집창업은 포기해버렸다.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전문적인 소양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이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꽃과 화분의 매력은 좀 더 알게 되었다. 오색찬란한 사진들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 부부의 열정과 애정을 보며 알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 나에게는 부럽기만 하다. 그들이야 말로 정말 아름답고 보람된 직업을 가진 행운아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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