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해방일지 - 우리 내면의 빛을 깨워줄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일지
권영애.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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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해방일지 #생각의길

 

달아나는 것이 아닌 머물고자 하는 그들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닿아 있음을나 또한 간절히 바라고 있었음을.

 

책 제목에 분명 해방일지라고 했다. 비슷한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할 때도 내 주제는 무엇으로부터 해방인가였다. 그 드라마에서는 서울에서 너무도 먼 구질구질한 집과 왕따에 견줄 직장으로부터 해방으로 보였다. 이 책을 들고 같은 해방을 외치고 싶게 한 것은 무엇인가와 과연 그 해방 전선에 나도 같이 서게 할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 책장을 넘기며 열심히 그 무엇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 책 안의 저자들은 교사로서 학교 안 폭력, 민원 넣는 학부모, 교사보다 먼저 무너져 손 쓸 수 없는 학생 앞에서 좌절하고 무너져 내렸었다. 교단이 처음인 교사도 이미 십 년을 훌쩍 넘긴 교사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교사이기 전에 부모로서, 자신으로의 나는 바스러져 교사로 역할을 하는 것은 불가능이 되어버린 이들도 있었다. 그 순간을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는 그들에게서 흘러나온 좌절, 슬픔, 무력감이 넘실거렸고 누구보다 좋은 선생님으로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 높은 파도 위에 위태롭게 떠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들과 같은 자리에 서 있었고 같이 무너지고 바스러졌다. 그런 순간이 그들만 겪는 일이 아니라 나도 너도, 교사라면 깊게 빠졌을 좌절이었다는 것 또한 알았다. 책을 쥔 손에 땀이 나고 두근거렸고, 찡해져 버렸다. 어쩌냐. 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아 이 책 속에 마치 내가 그들인 듯 온전히 담겨 있는 걸. 그리곤 단숨에 그들이 어떻게 그 파도를 헤치고 편안해졌는지 알고 싶어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덮으며 아직 우리는 교사이고 우리를 교사로서 서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해방을 외치고 있다는 것과 나 또한 이미 오래전부터 그 해방 전선에 서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 그 해방 방법은 어렵지 않더라도 그 강력하고 긴 전선에서 쓰러지기 쉬워 끊임없이 다시 일어설 뜻을 다질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아마 이 책은 그 과정에 무엇보다 굳건한 격려로 남아 주리라는 것을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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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진짜로 엄청난 마르셀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102
요안나 비에야크 지음, 김이슬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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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고 있나?

 

그림책을 보다 보면 아이들과 이것을 어떻게 읽을까를 보통 생각하는데 이 책을 그런 나를 돌려 세웠다. 그리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너를 먼저 봐.”

 

이렇게 나를 돌려 세운 것은 책의 내용이라고 할 순 없는 속 표지 왼쪽에 쓰인 마지막 줄.

 

아이를 사랑한다면 대단해 보이는 마법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처음에 읽고 멈칫했다가 이내 빨리 내용을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어 나갔고 아주 능청스러운 아이의 말과 고양이를 그려낸 기발함에 놀라며 읽어간 책 마지막 장을 덮었다. 다 읽고 난 후 처음엔 피식 웃음이, 그리곤 다시 속표지 속 그 한 줄을 읽고는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책 내용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 줄이다. 그리곤 그 한 줄은 곧 내게 질문이 되었다.

 

아이를 보고 꿈꾸지 않는 나는 아이를 사랑하는가?’

 

학교에서 나는 지금 당장 시급하게 가르쳐야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것, 다른 아이들은 다 할 수 있는데 우리 아이가 하지 못하는 것. 모든 것을 배울 수 없으니 가장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만능도구, 그것을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꾸준히 기억하고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에 몰두해 있었다. 학기초 아이의 미래 모습을 꿈꾸긴 하지만 학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지 못하는 것, 안 되고 있는 것, 아쉬운 것에 더 몰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이에 대한 내 사랑은 아쉬움과 재촉으로 변질되어 가는 걸 몰랐다.

 

나는 아이에게서 무엇을 꿈꾸는가? 아이 속에 있는 숨은 대단함을 찾고 기뻐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어쩌면 종일 누워 자고 먹고 가끔 내킬 때 보여주는 애교만으로도 고양이를 사랑하고 모시고 사는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정말로진짜로엄청난마르셀 #천개의바람 #고마운바람돌이 ##그림책 #고양이

아이를 사랑한다면 대단해 보이는 마법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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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지 않는 시란 씨 - 2020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2019 경남독서한마당 선정, 2019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바람그림책 62
다니카와 슌타로.국제앰네스티 지음, 이세 히데코 그림, 김황 옮김 / 천개의바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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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지 않은 시란씨

 

나와 상관없는 일

나는 모르는 일

뉴스로나 볼 만한 일.

 

하지만 알고 보면 바로 내 옆에서 생기는 일이고

그 어떤 신호도 없이 훅 내 앞을 막아서는 일들이 있다.

게다가 굳이 깊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당장 그럴 일은 절대 없어하고 말하지 못할 일들도 많다.

교통사고도 그렇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코로나19같은 전염병에 걸리는 것도 그렇다.

 

사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초기

유럽에서 동양인 폭행 보도를 보며

중국에서 창궐할 때는

외국인은 동양 사람은 다 중국인인줄 알아!!”로하며 분노했지만

저런 행동 자체가 나쁜 행동이라는 생각에 미치지 못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창궐하니 유럽에서 한국인 폭행 뉴스를 보았을 때

그제야 중국인들에게 대하던 시선이 결국 우리에게도 오는 것인데..

결국 같은 나쁜 행동인데.. 하는 뒤늦은 후회가 올라왔다.

 

남의 나라 일, 남의 동네 일, 남의 집 일에 닫았던 관심을

다시 남의 집 일, 남의 동네 일, 남의 나라 일에도 잊지 말고

바른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그 어려운 말을 이 책 한 권이 깊은 감동과 함께 전한다.

 

관심을 놓지 않는 것으로 우린 많은 것을 해결할 힘을 갖는다.

 

어른이 읽고 아이와 꼭 나눠야 할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엠네스티에 후원을 신청한다.

 

#천개의바람 #엠네스티 #우산을쓰지않는시란씨 #다니카와순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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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이드 - 하늘을 나는 캥거루,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나다움어린이책 선정, 2020 허니에듀 추천 바람그림책 89
토미 웅게러 지음, 김시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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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캥거루 아델라이드
이 책을 읽으며 난 내 아이에게 미안했다.
난 아이가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 “된다, 해봐라” 보다는 “하지마, 안돼, 조심해야지”를 입에 달고 사는 부모였고 집에서도 선생님이었다. "캥거루는 날개가 없어. 그러니 캥거루의 날개는 숨겨야 하는 거야. 날아간다는 것? 하늘에는 독수리도 있고, 비행기 엔진도 무섭고, 태풍과 번개도 있지. 처음부터 끝까지 조심!!" 내가 아델라이드 엄마였다면 했을 말들이 너무도 쉽게 떠올랐다.
이 책은 이런 나를 진정시키고 오히려 날개 달린 캥거루가 어떻게 자신을 찾아가는지 보여준다.
아델라이드는 힘껏 날개짓을 했고, 친구를 찾고, 자신처럼 날개가 있는 존재들이 얼마나 많고 아름다운 지를 확인하고, 사람들을 돕고,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것까지 어느 하나도 내가 말한 걱정이 스밀 틈이 없었다.
내가 내 아이의 날개를 싸매고 있는 동안, 내 아이는 날개보다 몸집이 더 커버릴지도 모르겠다.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어 주며 아이들에게 말해야겠다.
“네 날개를 꺼내봐!, 날 수 있게 도와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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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특별한 아저씨 - 202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2020 의정부시 올해의책 선정, 2020 경남독서한마당 선정 바람그림책 73
진수경 지음 / 천개의바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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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림책을 좋아해요? 어른이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이런 질문을 쉽게 듣습니다. 다들 다양한 이유로 그림책을 좋아하실 테지만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림책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은 그 그림과 구성안에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글보다 더 강렬하게 감춰두고 있어서 글책과 달리 그림책을 더듬듯 훑어 보면 나만의 보물을 찾는 성취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책입니다.
그림책을 구석구석 뜯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은 저와 같이 “뭔가 특별한 아저씨” 책을 같이 봐주길 바랍니다. 뭔가 특별한 아저씨 책은 그림책의 볼 맛나는 특징이 아주 쉽고 간결하게 잘 드러낸 책합니다.
뭔가 특별한 아저씨 책에서 숨어 있는 메시지를 찾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표지 (절대 뒤로 넘기지 마시오)
보통 책의 표지는 그 책의 제목을 그야말로 고스란히 드러내지요.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예쁜 디자인. 글책에서 표지 구성은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데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그림책은 표지 그림부터 내용이 뭐지 궁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도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있는 다정아저씨를 흘려보고 다정씨 뒤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궁금증이 솟아납니다. 뒤편 사람들은 다양한 표정으로 다정아저씨를 봅니다. 그 표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깜짝 놀라 입이 벌어지기도, 환호하기도, 감탄하기도, 당황스러워하거나 안타깝게 보기도 하는 표정입니다. 과연 어떤 이유일까요? 참, 이 책을 표지를 읽을 때 더 재미있으려면 표지 앞쪽만 먼저 보여주세요.

2. 면지
면지가 뭐냐면 두꺼운 표지와 책의 얇은 내지, 이렇게 서로 재질 사이에 이어 붙여둔 종이입니다. 보통 책들은 그냥 하얀 종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이 면지에도 특별한 상징이 드러나는 내용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 표지 안과 뒷 표지 안 면지의 그림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각 면지에서 하고 싶은 말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 책에서도 앞 면지와 뒷 면지의 그림이 아주 조금 다릅니다. 그 차이에서 의미를 담아냅니다. 앞면지에는 뭔지 모를 약간 구불구불한 어두운 갈색 선이 넘실거립니다. 과연 이 선들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내용을 살펴보면 금새 알 수 있습니다.

3. 속 표지
크고 화려한 그림이 꽉 채우는 겉 표지와 달리 속 표지에는 상당히 중요한 단서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아예 대 놓고 그림책이 원하는 정답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책도 표지에 대한 정답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힌트가 속 표지에 있습니다. 아이들과 읽을 때 일부러 이 그림을 숨겨두고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나중에 책 내용을 읽고 나서 “애들아! 3년에 걸친 이 그림 속 다정아저씨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한번 볼까?” 하고 다시 돌아와 볼 수도 있습니다.
4. 내용
  그림책은 두 면을 펼쳐서 함께 봐야 합니다. 글책은 그렇게 보면 읽는 능력을 아주 특별한 능력이겠지만 그림책은 읽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또 그림책을 한쪽씩 봐야 합니다. 자연스레 눈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사이 그림책은 시간이 흐르기도 하고 주변 배경부터 주인공쪽으로 카메라가 이동하듯 장면을 묘사하듯 자연스럽게 흘러가거나 양쪽이 서로 다른 이야기로 반전의 재미를 보여주기도 여러 장면에 걸칠 내용을 한 장에 요약해 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마주 보는 두 쪽에 묘사, 반전, 요약을 다 잘 보여줍니다. 다정 아저씨가 일하는 앞뒷 모습을 나란히 펼쳐진 두쪽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려 두었습니다. 다정아저씨가 가위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것도, 소중한 머리카락을 기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 두 쪽을 한쪽에서 바로 옆 다른 한쪽으로 정지된 듯한 장면을 찬찬히 살펴보게 합니다. 또 단 세 쪽 만에 일년이 지나가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그림책은 가끔 앞으로 돌아가서 뒷장과 비교하면서 봐야 합니다. 특히 사장님 방 장면은 앞과 뒤를 비교해 보면 좋습니다. 방안 전체 모습과 사장님의 얼굴 표정을 따로 비교해 보면 더욱 좋습니다.

5. 또 면지와 뒷 표지
  이 책을 다 보고 나면 앞쪽과 면지를 다시 살펴본 다음 두 번째 면지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 굽실 굽실 하던 선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앞 면지와 뒷 면지는 어떤 상황을 표현하는 지 쉽게 이해됩니다.
  특히 뒷 표지에는 다정 아저씨의 앞모습을 신경 쓰지 않는 승객들 모습에서 우린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책을 다 보셨다면 앞 뒷 표지를 쫙 펼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놓고 아이들과 생각이 깊어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6.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그림책은 쉬운 듯하지만 꼭 다시 한번 돌아가서 읽어보길 권합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그림 구석구석 숨은 이야기를 이삭 줍듯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에서 보물 찾는 법과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면 이 책 한 번 읽어 보세요~!.

#뭔가특별한아저씨 #진수경 #천개의바람 #바람돌이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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