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진짜로 엄청난 마르셀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102
요안나 비에야크 지음, 김이슬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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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고 있나?

 

그림책을 보다 보면 아이들과 이것을 어떻게 읽을까를 보통 생각하는데 이 책을 그런 나를 돌려 세웠다. 그리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들렸다.

 

너를 먼저 봐.”

 

이렇게 나를 돌려 세운 것은 책의 내용이라고 할 순 없는 속 표지 왼쪽에 쓰인 마지막 줄.

 

아이를 사랑한다면 대단해 보이는 마법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처음에 읽고 멈칫했다가 이내 빨리 내용을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어 나갔고 아주 능청스러운 아이의 말과 고양이를 그려낸 기발함에 놀라며 읽어간 책 마지막 장을 덮었다. 다 읽고 난 후 처음엔 피식 웃음이, 그리곤 다시 속표지 속 그 한 줄을 읽고는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책 내용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 줄이다. 그리곤 그 한 줄은 곧 내게 질문이 되었다.

 

아이를 보고 꿈꾸지 않는 나는 아이를 사랑하는가?’

 

학교에서 나는 지금 당장 시급하게 가르쳐야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것, 다른 아이들은 다 할 수 있는데 우리 아이가 하지 못하는 것. 모든 것을 배울 수 없으니 가장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만능도구, 그것을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꾸준히 기억하고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에 몰두해 있었다. 학기초 아이의 미래 모습을 꿈꾸긴 하지만 학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지 못하는 것, 안 되고 있는 것, 아쉬운 것에 더 몰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이에 대한 내 사랑은 아쉬움과 재촉으로 변질되어 가는 걸 몰랐다.

 

나는 아이에게서 무엇을 꿈꾸는가? 아이 속에 있는 숨은 대단함을 찾고 기뻐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어쩌면 종일 누워 자고 먹고 가끔 내킬 때 보여주는 애교만으로도 고양이를 사랑하고 모시고 사는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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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랑한다면 대단해 보이는 마법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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