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이야기의 호흡이 좋았다.꿈이 펜을 주우려고 할때 특히 슬펐다.사실 포기가 얼마나 쉬운가는 하루 전만 돌이켜 봐도 알 수 있다.나는 오늘 아침부터 포기를 맛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건 보통일까. 나는 항상 나 자신이 보통 이하라고 생각한다.다른 사람들은 보통 일찍일어나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고 계획을 짜고 실천을 하고 그런 삶들을 보내고 있겠지 싶다.하지만 이 할아버지는 내가 생각하는 보통이 아니었다.원하는 대학에 가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으며 원하던 자리에 올라서지도 못했다.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보통은 오히려 이상에 가까운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내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인생은 보통 이하의 삶이었다. 그 할아버지도 자신이 실패한 인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서 겪은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다지 큰 사건들은 아니지만 나를 이루는 작은 일부분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실패 안에도 성공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성공과 실패의 두 갈림길에 자꾸 놓여진다. 그 사이에서 하나의 길이 정해지고 나는 그 길에서 또 힘껏 걷는다. 걷다가 걷다가 보면 또 두갈래길을 만난다.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나는 의아해 한다. 이미 실패한 길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일단 해보기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성공쪽으로 가게 되었다 . 실로 기분이 좋다. 그렇다. 실패한 길 위에서의 성공역시도 달콤하고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내가 실패라고 정의한 것에서도 내가 기쁨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럼 이 길은 실패일까. 나는 이런 잦은 반복 속에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할아버지도 그랬을까. 할아버지의 마지막 꿈은 남겨졌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읽고 하나의 생각을 얻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고 희망을 얻을 것이다. 이건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걷던 길위에 떠오른 커다란 성공이 아닐까. 삶은 살아있는 것 자체로 아름답다.사는 것 자체로도 빛이 난다.일단은 살아가야 한다. 그게 맞는 것이다. 비록 힘들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