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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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운동 가기는 싫어하지만

아쿠아로빅헬스필라테스복싱커브스 순환운동요가수영승마스포츠댄스배드민턴을 섭렵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다양한 운동들의 도전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착하지 않고 짧게 짧게 여러 종목을 배워서인지 자신을 운동 유목민이라고 표현한다.

이 대목을 읽고 나 역시 운동 유목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가님보다 짧고 적지만 나의 운동 유목기를 나열해보자면

수영줄넘기요가댄스 스포츠벨리댄스가 있다.

나도 가끔 운동해본 적 있냐는 이야기할 때 위 종목들을 이야기한다.

얼핏 대단해 보이지만 나 역시 운동 유목민이라는 것.

시도한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님과 같이 나 역시 그랬고 댄스 종목에서는 뚝딱이었다.

작가님이 이러한 기분으로 운동 유목민이라고 번번이 말씀하신 거구나.

그 깊은 뜻을 이렇게 깨닫게 되었다.

 

내가 운동 유목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을 읽으며 어쩌면 사실 나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자라면서 주변에 의해 만들어진 운동 기피자는 아닐까 하고 최근 경험을 연결 지어 생각해보았다.

몇 주 전 엄마를 따라 헬스장에 갔다.

의도한 것은 아시고 원래 부모님 두 분이서 저녁 운동을 다니시는데 그날은 아빠가 일이 생겨서 엄마 혼자 가셔야 했고 집에서 뒹굴뒹굴하던 나는 표적이 되었다.

운동하는 생각만으로도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나는 헬스장에 가기 싫어 말로표정으로온몸으로 저항했지만 엄마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엄마의 일일 운동 메이트가 되어 헬스장으로 가는 길에 걱정이 됐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안 해봐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데다성격조차 내성적인 나는 어딘가 멋쩍게 운동하는 내 모습을 누군가 볼까 봐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막상 헬스장에 들어갔을 때 나의 걱정은 부질없게도 아무도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다들 각자 운동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오히려 나만이 운동하는 이들을 요리조리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기도 잠시 신발을 갈아 신고 엄마와 같이 러닝을 뛰고 사이클을 달렸다.

각 30분씩 총 1시간을 운동했다.


운동하는 내내 지루하지도 않고 오히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시도도 해보지 않고 운동을 가기 싫어서 발악했던 것일까?

사실 이 책 읽기 전 나는 운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이어트였다.

이러한 무의식과 함께 실제로 사회적 기준으로 날씬함과 거리가 먼 나는 엄마가 같이 운동을 하자는 이야기를 살 빼러 가자고 들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살은 빼고 싶지만 단기적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다이어트 준비가 되지 않은 나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운동 안가'를 외쳤나 보다.

 

언제부터 여자들의 운동은 몸매 관리라는 인식이 생긴 걸까.

남녀 누가 하든 간에 운동은 몸이든 정신이든 건강해지려고 하는 것은 같은데 말이다.

책을 통해 어느새인가 나도 모르게 당연하다는 듯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회는 여성에게 운동을 자기관리는 명목으로 체중 감량이나 더 나은 몸매를 한정적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실제 운동의 효과는 남성과 여성에게 차이를 두지 않고 남녀에 상관없이 운동은 체력 상승근력 향상이라는 혜택을 차별 없이 제공한다.

따라서 이러한 운동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별 인식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박혀있다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미국 고교 여자 축구팀에서 남녀동일임금 촉구 세레머니를 하다 경고를 받은 장면을 글로벌 뉴스를 통해 보게 됐다.

남녀동일임금 촉구 세레머니라니 궁금해서 기사를 찾아보았다.

지난 7월 열린 피파 프랑스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2대 0으로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팀이 공식 축하 행사와 SNS에서 남녀 동일 임금 촉구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한다.

남성 축구팀보다 우수한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운동의 의미를 여자에게 규정하고 차별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위 사례와 같이 남녀 성차별로 한계를 정하는 경우도 있고책에서 나온 것처럼 선수와 실력 있는 아마추어와의 대결로 여성에게 한계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남녀 차별은 사회 속에 보이지 않게 녹아내려 어딘가에서 텃세를 부리고 있었다.

 

남의 운동기는 재미있다는 작가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도 작가님의 운동기를 담은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었으니까.

아마 작가님의 재치 있는 글로만 작가님의 운동 유목기를 간접으로만 경험하고 운동 수행 시 불가피한 근육의 통증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제목과 표지에서 보여지는 운동의 흥미 증진은 물론 운동의 정확한 의미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으며 사회 암암리에 퍼진 오류착오차별과 같이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보고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해야 할 문제 제기도 꼼꼼히 담겨있다.

또한 새로운 정보도 습득할 수 있었다.

습득한 정보 중 '국민체력100'이라는 대국민 스포츠 복지 서비스는 정말 유용한 것 같다.

만 13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전국 체력인증센터에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체력 측정평가를 통해 운동 상담 및 처방을 해주는데 상장도 준다.

흥미롭기도 하고 유용한 좋은 복지 서비스라고 생각하여 맨 아래 링크를 걸어 놓겠다.



국민체력100 http://nfa.kspo.or.kr/front/main/main.do?menu_se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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