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박물관 산책 - 38개 박물관으로 읽는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
류영하 지음 / 해피북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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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대만산책]을 읽고, 대만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나는 대만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대만을 다녀온 어떤 사람들은 말했다. 친절하고 다정한 대만 사람들 덕에 또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류영하 작가님의 다른 저서 [대만산책]의 후속편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대만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저자와 함께 대만의 여러 박물관을 산책하듯 이 책을 읽어보자. 더불어 대만의 여러 박물관 주변의 가볼곳, 먹을곳 등 깨알 정보를 찾는 재미도 있다.

여러모로 [대만박물관산책] 이란 책을 읽으며, 대만 원주민, 대만의 역사, 현재 중국대륙과의 관계 , 일제시대, 국민당과 민진당을 비롯한 근현대사 이야기까지 대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솔직히 애틋함이 들었다. 우리나라와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이었다. 한때 4마리의 용이라 일컬어졌던 우리나라와 대만은 일본 지배를 받았고, 북한과 대한민국,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오버랩되면서, 우리와 여러모로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치 오래된 고향 친우를 만난듯 애틋하다.

박물관은 역사 기록의 형태 중 하나이므로 (게다가 무형이 아닌 유형의 형태) 한 나라의 박물관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가 기록하고, 권력자가 박물관의 스토리를 결정한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역사의 한 형태인 박물관(물건에게는 그 스스로 무언가를 가리키지 않지만 사람에 의해서 무언가가 된다)이 승자와 권력자에 의해 화려해지기도 하고 초라해지기도 한다. 저자의 말처럼 박물관은 "관람객에게 문제만 던져주고 그들 스스로 대답을 구하게 만들어야 한다"에 동감한다.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서 공평하고 공정한 시각을 길러주어야 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한 나라의 역사는 짧게 보면 권력자의 길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길게 보면 민중의 길이다. 그러다보니 역사의 산증인 '박물관'은 묘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복잡다난한 문화를 지닌 대만과 그 대만의 박물관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대만은 다양성과 유연함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중국대륙과의 차이점이 아닐까?

한 나라의 역사를 보면 고여있지 않는다. 고여있는 역사는 거의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고여있지 않는 역사는 험난하고, 갈등하고, 거대한 변화 등을 감내해내야 한다. 대만 또한 우리네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갈등과 변화를 겪고 대만만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

대만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를 들어보면 대만의 버스나 기차의 안내방송에는 대만의 4대종족의 언어를 모두 방송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왜 이렇게 길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수많은 언어들이 바로 나와 너의 언어가 되어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저자의 말처럼 대만의 다양성과 유연함이 만들어내는 이런 문화는 아직도 대만이 대만으로 남아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있다. 피도 같은 피여야 하는데, 지금은 대만이 중국과 같은 피는 아니라고 본다. 사는곳이 다르고, 마시는 물이 다르면 피도 달라지지 않을까?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바이다. 우리의 신체나 체질도, 3개월, 3년을 기준으로 바뀔수 있다고 하던가? 비록, 전통문화적으로 대만은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지만 말이다. 민진당의 대만독립을 지지하지도, 국민당의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지도 않는 회색 분자같은 나 이지만, 아무쪼록 대만 국민들이 많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원한다. 우리나라와 지독하게도 닮은 대만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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