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ㅣ 1218 보물창고 13
정약용 지음, 박지숙 엮음 / 보물창고 / 2015년 2월

여러 책에서 많이 인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인물중에서 단연 손에 꼽히는 정약용~

정약용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정약용의 이런 유배의 시절이 없었다면 후대에 이런 문호의 글을 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학의 최고봉 정약용은 정조의 총애를 받아 벼슬을 살며 득의의 시절을 보내다 갑작스런 정조의 죽음후에 신해박해를 받고 귀양살이를 하던중 유배지 강진에서 오로지 독서와 창작에 매진하던 시절 남겨둔 가족과 제자들에게 많은 편지를 썼다. 그 편지들을 엮어 쓴 책인데 많은 책들에서 인용되는 만큼

한자한자 한줄한줄 놓칠 부분이 없는 듯 하다.

특히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폐족의 자손으로서 모든 희망과 꿈을 미리 접지 않도록 학문에 정진하게 하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의미의 글들이 단연 가슴에 와 닿는다.

그중에서도 독서만이 길이라는...

책도 세상을 구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더라고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는 글을 써야한다는 말은

정약용의 실학적 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인 것 같다. 그 많은 사화와 박해속에서 긴 유배를 떠나는 시대의 낙오자가 되었지만 당당한 기품과 올곧은 정신력은 글 전반에 걸쳐 도도하게 흐른다.

옛 선인들에게서 배울 많은 지혜가 책을 통해서 나에게 오롯이 들어올 수 있도록 내게 씌여진 편지처럼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