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보이 1 - 의문의 양피지와 알러제니의 비밀
지주 코더 지음, 최수민 옮김 / 삼진기획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간만에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게되는군요.신문사 서평보고 조카 주려고 샀는데, 결국 제가 먼저 봤습니다. 글씨도 커서 술렁술렁 넘어가고, 꼬맹이 찰리가 겪는 모험이 긴박감있게 펼쳐지는군요! 게다가 고양이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라니! 고양이 말을 하게 된 계기가 이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전개가 재밌기 때문에 넘어갈 만합니다. 성격도 다양한 고양이들의 혀짧은 소리도 재미있구요.

모험도 모험이지만 교훈도 담겨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아주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찰리는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데,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을 느끼면서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죠. 뭐, 이런게 싶이있게 다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자신과 부모님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인종차별하지 말아라'라고 직접적으로 나오는 것보다,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들어가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서커스단의 사자들과 함께 도망치면서 우정을 쌓는 과정에서 느끼는 찰리의 갈등도 공감이 됩니다. 이 힘센 녀석들에 비해 자신은 초라해서 여차하면 공격당할 수 있으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하고, 그러자니 '친구'라는 관계가 걸리고... 기차안에서 왕을 만나 편안한 생활을 하다가 추위에 떨고잇는 사자들을 잊고 있었던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그들을 또 구하고... 이런 과정들 속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더라구요.

결국 세 권을 다 읽으면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조카도 빨리 읽혀서 같이 이야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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