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밀리언셀러 클럽 50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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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독특하면서도 좋다. 숲에서 길을 잃은 여자애와 그 꼬마를 살게하는 원동력이 되는 라디오 야구중계라니!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물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조차 상상하지 못할 지혜와 통찰을 준다. 한 때 야구선수를 정말 사랑했던 나인지라 진짜 공감하며 읽었다. 용감한 트리샤에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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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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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땅, 알래스카! 작가의 사진을 잔뜩 기대했는데 글도 너무 좋아서 놀랐다. 알래스카에서 만난 원주민과 또 이주해 온
다양한사람들 얘기가 진솔하게 따뜻하다. 정말 알래스카인이 되어 그 땅에 살고 지켜보면서 찍은 사진들이라 어디서도 보지못한것들이고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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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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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자신의 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히 그려내서 그 동안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역시 각 사람마다 뛰어난 부분이란 다 다르구나 싶다. 본인은 공부를 못했고 한자도 잘 모른다 하지만 촌철살인 짧은 문구를 지어내고 한발한발 작가가 되어간걸 보니 멋지고 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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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2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18 골든아워 2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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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1을 덮으면서 2권에서는 뭔가 조금 희망적인 전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 사람들에게 경고하건대 끝까지 속터지고 답답한 얘기만 나온다. 물론 그 어려운 가운데 우리나라 중증외상센터의 골격이 잡히고 아주대 중증외상센터가 세워지고 그 수술방들이 그득 차며 환자들은 살아서 삶의 자리로 나아간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이국종 교수님은 변함없이 욕을 먹고 어이없는 비방과 루머에 속이 꺼멓게 타버리고 건강은 말그대로 작살난다, 중증외상 팀은 지치고, 다치고, 병든 와중에도 살인적인 업무들을 감당하나 기껏 돌아오는 것은 냉대와 무이해, 헬리콥터 소음에 관한 천박한 민원 정도일 뿐.

 

특히 세월호 사건 부분을 읽을 때는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것을 넘어선 절망이 다시 악몽같은 그 때의 기억과 함께 덮쳐온다. 헬기를 몰고 수난 구조복을 입고 소방대원들을 태워 그 먼 바다까지 날아가서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의 깊고 깊은 절망이 절절히 전해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 외로운 싸움을 싸우는  한 사내의 영웅담조차 될 수 없는 비루하고 답답한 이야기들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원칙을 생각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 몇 사람들이 있다는 희망을 본다. 조직 조직마다 썩었거나, 관료주의에 심하게 묶여 유연성이라고는 전혀 없는데, 큰 그림을 보는 사람이 없어 아까운 예산이 엉뚱한 곳에 낭비되고 있는 와중에도 묵묵히 몸을 던져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눈물겹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떤 어른으로 나잇값하며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 번의 수술로 기적같이 환자를 살려내고 보호자들의 찬사를 받는 모습은 영화에서나 존재한다. 실상은 답답하고 지루한 긴 호흡으로 환자를 살펴야 하고, 그런 중에 더없이 비루한 현실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이 외상외과의 일이다.

세월호 침몰을 두고 ‘드물게’ 발생한 국가적 재난이라며 모두가 흥분했다. 나는 그것이 진정 드물게 발생한 재난인지, 드물게 발생한 일이라 국가의 대응이 이따위였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람이든 국가든 진정한 내공은 위기 때 발휘되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한 한국은 갈 길이 멀어 보였고, 당분간은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에 힘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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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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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님은 정말 이순신장군같다. 차디찬 바닷바람 맞으며 외로운 해전을 지휘하는 수심 많은 장군님처럼, 척박한 의료 현장에서 팀원들을 이끌고 힘든 싸움을 싸운다. 누구도 칭찬하지 않는 길을 욕먹으며 개척하고 몇날며칠 날밤을 새고 피곤에 절어 수술을하고 또 헬기에오른다. 꾸역꾸역 밀려들어오는 중증외상 환자들은 그의 사정을 좀처럼 봐주지않고 아이러니하게도 병원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만간다.


그렇게 제 몸  깎아 버텨가며 힘들게 구한 생명들만이 그의 유일한 빛이다. 이국종 교수의 곁을 지키는 충성스런  몇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울컥하는 감동이다. 특히 정경원님은  나를 울렸다. 그러나 세상은 어쩜 이리 비틀어져있는지, 의료계 정치계 할 것 없이 욕심과 이기주의만 가득한지 답답하다. 한계를 뛰어 넘는 헌신을 하는 소방대원들과 그에 전혀 상응하지 않는 열악한 처우에 분노가 치민다. 당장 검색해서 소방관을 위한 기부를 하고 장갑을 샀다. 이런 식의 일회성 도움이라도 어찌어찌 보탬이 되길 바라며.


페이지마다 의사라는 직업의 숭고함과 또 괴로움이 절절하다. 할 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의사 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은 나의 처지에도 격하게 공감된다. 남궁인의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가 응급실의 급박한 모습들과 끔찍한 사연들을 화려한 문체로 흡인력있게 써내려갔다면 이국종은 훨씬 이과스런 담백함이 있으나 시종일관 더욱 비장하다. '칼의 노래'의 의사편이랄까.


어제1권을 덮고 나서 바로 2권을 주문해서 조금전에 받았다. 밖에 비바람 태풍 치는 가운데 이 험난한 여정기를 다시 읽어보자.


 

처참하게 뭉그러진 환자들을 목격한 그는 죽음에서조차 계층 차이가 존재한다며 한탄했다. 김기태가 내게 말했다.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를 건조하게 응시하다 대답했다.
-원래 세상이 이런 건데요.
김기태는 말이 없었다.지옥 같은 한 해가 앞이 보이지 않는 채로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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