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류가 인류로 남기까지' 의 제목처럼,
인류가 인류로 남기 위한 치열한 여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치열함은, 과연 정말 인류를 위한 치열함일까.
그들이 '생존' 하기 위해, 파괴를 기꺼이 일삼는 모습은
인류가 결국 '종말' 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음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아이러니를 낳는다.
결국, 인류는 끝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또 파괴하면서 끝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것이 인류가 타고난 숙명이라면, 과연 그것을
어떤 태도로,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아야 맞는 것일까.
그것은 이 책을 접하는 독자가 결정할 몫이라 생각한다.
작가가 던져준 메세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만,
작품이 던져주는 경고 메세지는 분명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를 살면서, 인류의 존재 의미를 고민할 일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분명 사유한다는 것은 '살아간다' 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
가치를 깨달아야함을 반증하기도 한다.
이 책의 가제가 '혐오의 시대' 였다고
작가는 말미에 적어두었다.
인류는 분명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제목을 바꿨다.
'혐오의 시대' 로 시대를 단정짓기 보다,
'인류가 인류로 남기까지' 끝없이 발버둥치는 것을
향한 작가의 애증어린 헌사가 아니었을까.
그것이 더욱 책 제목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작품의 제목을 정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오랜만에 생각할거리가 많은 책을 만나,
너무나 감사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책을 접하고,
그 의미를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분명히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