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그녀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하는
진휘의 마음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달라진 모습에 익숙해지려하는 수경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웠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나는 생각했다.
이토록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건,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다는 건 그것 자체로 축복이 아닐까.
서로가 서로에게 운명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랑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진실되고 순수한 사랑에 마음이 아프기도,
가슴이 시리기도, 그리고 울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그들의 사랑과 행보를 응원하게 된다.
나 또한 이처럼 나를 사랑하는 만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첫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런 사람이, 사랑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