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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ㅣ 키큰하늘 9
조현미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 / 2023년 11월
평점 :

책표지의 보랏빛 꽃무늬 슬리퍼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예쁜 꽃들이 가득한 이 슬리퍼의 보랏빛이 오묘하게 느껴졌어요. 이 슬리퍼와는 맞지않은 작은 발의 주인이 누구일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쳐보았답니다.

이 책은 주인공 연우의 열두번째 생일날부터 시작해요. 연우는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 고모 그리고 동생 철우와 살고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 책에 몰입하게 되었어요.

사실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어린 연우는 할머니에게, 동생 철우는 엄마에게 맡겨져 형제는 서로 떨어져 살아왔어요. 재혼을 앞둔 엄마로 인해 철우는 할머니집에 와서 살게되요. 긴시간 떨어져 지냈기에 연우와 철우의 사이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존댓말을 쓰지만 퉁명스런 말투와 거친 행동의 철우는 할머니와의 관계가 좋지만은 않아요. 연우의 생일을 맞아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으니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라는 고모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는 철우가 불량하게 느껴졌어요.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어서일까요? 연우는 자신을 형으로 대접하지 않는 철우의 속마음을 알 수 없어요. 철우와 대화를 하려고 하면 자꾸 픽픽 쓰러지며 잠이 드는 증상을 보이는 연우는 건강이 안좋은걸까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사용하는 슬리퍼가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혹은 그리움 등의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어요. 또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으로 하늘이 맺어준 연우와 철우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어요. 연우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된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인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