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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레스토랑
조영글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평점 :

책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우주의 끝 아스라이 행성에는 지구 레스토랑이 있어요. 초록 별 지구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 열게된 이 레스토랑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지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사랑하는 아스라이 행성 이웃들에게 지구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고자 하는 지구 레스토랑에서의 음식이 궁금해 저희 아이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어요.

억소리 나게 비싼 사계절 고급 요리를 주문한 손님에게 먼저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봄비 주스가 나와요. 흙과 공기, 새싹의 향을 흠뻑 느낄 수 있다는 이 음료가 담긴 잔을 바라보니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는 것처럼 기분이 산뜻했어요. 초록색이라서 키위맛이나 초록사과맛 혹은 청포도맛이 날 것 같다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 아마 이제껏 한번도 맛보지 못한 묘하고 독특한 맛이나는 음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료 후에는 입맛을 돋우는 벚나무 샐러드가 나와요. 상큼한 딸기맛이나 달콤한 체리맛이 날 것 같다면서 평소 샐러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희 아이는 벚나무 샐러드에 호기심을 보였어요. 춤추듯이 떨어지는 꽃잎들은 보기만해도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었고 지구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샐러드라서 사랑스럽기도 했어요. 이 밖에도 보기만해도 풍덩 뛰어들고 싶어지는 뭉게구름을 얹은 여름바다 수프와 한번 맛보면 입에서 불이 솟아나올 것 같은 화산 스테이크 그리고 낙엽 먹는 소리가 날 것 같은 단풍 숲 파이 마지막으로 이름도 묘한 오로라빛 차까지 기발한 요리로 지구의 멋진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운 책이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지구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