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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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뿐만 아니라 여러 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이 책을 읽고나니 눈이 즐거웠어요. 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는 등 다양한 미술관련 활동을 한 이 책의 작가인 곽아람님의 미술학적 소견과 생각 그리고 일년동안 홀로 뉴욕에서 머물렀던 일 등을 읽어가는 것이 재미있어서 몰입감있게 읽었어요. 책을 통해 타인의 생각과 느낌을 백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작가의 글솜씨가 좋아서 미술과는 관련이 먼 저를 작품의 세계에 이끄는 다리가 되어준 것 같았어요.


화려하고 세련되며 번잡한 뉴욕이라는 곳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작가가 그곳에서 마주한 것들을 세세하게 풀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멋있어보이는 뉴욕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에 제 주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이 책의 곳곳에는 다수의 미술작품과 사진들이 있어서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해준다는 매력이 있어요. 그냥 미술작품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작가의 풍부한 미술학적 소견이 그림을 바라보는 제 시야를 더 넓혀주는 것 같았어요. 알브레히트 뒤러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제게는 인상 깊었어요. '자화상'이라는 그림은 스스로를 '비탄의 예수'로 그린 1522년 작품이라고 해요. 십자가에 못박혔다 내려온 후 고문의 상처로 천천히 죽어가는 비참한 모습의 예수이지만 그는 이미 십자가에서 숨졌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는 순간의 예수라는 설명이 저에게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또 이 그림을 통해 작가처럼 저도 늙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육체의 쇠약은 의지의 영역을 넘어서 덮쳐온다는 말이 현실감있게 다가왔고 크게 공감이 되었어요. 흑백으로 이루어진 그림 한장으로 인해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작가의 통찰력에 놀랐고 이러한 점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들었어요.


알렙스 카츠 그림 중 '페놉스코트의 아침'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중 하나를 자신과 비교하며 찾아내는 부분은 흥미로웠어요. 단순히 그림을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않고 자신을 이입해보는 시선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저도 그렇게 하며 제 모습을 찾아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시각, 같은 해변에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옷차림새와 바라보는 시선 등 서로 다른 모습들이 새삼 새롭게 느껴졌고 이것을 작가의 글과 함께 보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않고 자신의 시간을 즐기는 그림 속 사람들처럼 작가 역시 온전히 나다워도 거리낄 것 없었던 홀가분한 해변에서의 추억을 갖고 있다는 것이 부러웠어요. 타인의 삶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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