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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후루룩 ㅣ 북멘토 그림책 12
희봄 지음, 김유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책표지에 보이는 바다의 맑고 푸른 색깔을 보니 코 끝에서 짭조름한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또 바다에서의 일을 끝내고 묵직한 보따리를 가져오시는 할머니의 표정에서 행복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어서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어요. 무엇보다 사랑하는 손자가 할머니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가워하며 달려가 안기려는 그림으로 인해 제 마음이 따뜻해졌답니다. 고양이 역시 부러운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그림을 그리신 김유경님의 섬세함에 감탄했어요.

책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그림책에는 페이지마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싶은 그림들이 가득해요. 저는 마치 미술관에서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바다의 색깔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러한 것을 잘 표현했고 재미있는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와 저는 이 책의 매력에서 한동안 헤어나올 수 없었답니다.

신비스런 구룡포 앞바다를 언제든지 바라볼 수 있는 주인공 소년이 일하러 가시는 부모님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어요. 엄마랑 아빠는 비밀 초대장을 받은 사람처럼 우리 몰래 축제 의상을 입고 대문을 나섰다는 문장을 저희 아이에게 읽어주고 저는 탄성이 절로 나왔어요. 바다에서의 일은 분명 고되고 힘들텐데 행복해하시는 부모님에게서 삶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이렇게 행복한 부모님의 모습이 자녀인 주인공 소년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느껴져 이러한 가족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부러웠어요. 바다 위로 사이다 폭죽이 터진다거나 물비늘 융단이 펼쳐진다는 등의 멋진 글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바다의 축제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바다 국수의 맛이 궁금해지는 이 그림책을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