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말이야

사실은 말이야 ㅣ 어깨동무문고 8
최지예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23년 3월

무엇인가를 타인에게 말하려고 머뭇거릴 때 종종 이 책의 제목인 "사실은 말이야~"라는 말로 시작해요. 일곱 빛깔 아름다운 무지개가 뜬 맑은 하늘 아래에서 눈은 지그시 감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같은 염소 할아버지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토끼를 보니 책의 내용이 궁금했어요. 저희 아이는 책표지에 보이는 토끼가 쓰고 있는 모자가 신기하다면서 눈을 반짝이면서 책을 읽어달라고 했답니다.

무지개 언덕으로 깡충깡충 뛰어가던 토끼는 앞서가던 산양 할아버지를 만나요. "산양 할아버지~"라고 다정하게 부르며 쫓아오는 토끼를 인자한 표정으로 반기는 산양 할아버지의 그림을 보니 저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어요. 토끼는 자신에게 고민이 하나 있는데 무지개 언덕으로 가면 해결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산양 할아버지께 그곳으로 가시는지 여쭈어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산양 할아버지는 대답없이 먼저 가시는 거예요. 화가 난 토끼는 큰 소리로 할아버지를 불러요. 저희 아이는 이렇게 소리지르는 토끼를 보더니 예의가 없다면서 깜짝 놀란 염소 할아버지를 걱정하기도 했어요.

화가 난 토끼에게 사탕을 주면서 달래주는 염소 할아버지에게서 사랑이 느껴졌어요. 토끼 역시 바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훈훈했어요. 염소 할아버지는 "사실은 말이야.."라는 말로 시작해 토끼의 외침을 듣지 못했다고 고백해요. 조금은 힘겹게 그 이유를 알려주는 염소 할아버지의 말을 읽고 제 입가에 웃음이 번졌어요. 작가는 산양 할아버지와 토끼의 대화를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을 재치있게 이 책에 담아내었어요. 다른 세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이끄는 이 책을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