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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최우수상작 ㅣ 토마토 청소년문학
양은애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이 책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어요. "어둠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책의 첫문장이 크게 공감되면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여덟살 준서는 어두워진 시각, 할아버지 댁에 가는 길에 낮고 섬뜩하고 음울한 목소리를 듣게되요. 형체는 안보이고 들리는 목소리는 준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듯이 자극적인 말로 아이를 자꾸 무섭게 만들어요. 준서가 겁에 질릴수록 그의 그림자가 풍선처럼 커진다는 부분이 뭔가 석연치 않게 느껴졌어요. 그 때 저 멀리 낯선 할아버지가 준서를 따뜻하게 맞아주면서 어두울 때 돌아다니면 사람을 어디론가 데려가는 못된 귀신인 어둑서니를 만난다는 묘한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요.

저에게는 생소한 어둑서니라는 용어와 준서의 이야기가 본격적인 책의 내용을 더 신비스럽게 만들었다고 생각되요. 워킹맘이자 엄마인 주영은 자신의 아이 수인을 시골에 홀로 계신 아빠에게 맡기려고 해요. 엄마의 계획을 알게된 수인은 슬프고 화나는 등의 감정이 생기면서 낯선 목소리를 듣게되요. 수인이 원망하는 것만큼 주영이 이토록 일에 매달리는지 궁금했는데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어요. 주영의 어린시절의 어두움을 알게되자 퍼즐이 맞춰지듯이 이야기 조각들이 머릿 속에서 연결되었어요. 또 인간의 기억 속 어둠을 먹고살기에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인 어둑서니가 저에게는 나타난 적이 없는지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이 책을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