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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와 함께하는 10대를 위한 교양 수업 1 - 유성호 교수님이 들려주는 법의학 이야기 ㅣ 서울대 교수와 함께하는 10대를 위한 교양 수업 1
유성호.박여운 지음, 신병근 그림 / 아울북 / 2023년 1월
평점 :

텔레비전 방송 중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꼭 등장하시는 유성호 교수님이 이 책의 저자라서 너무 반가웠어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님이신 이 분은 20년간 약 2천 번의 부검을 맡았던 법의학자라고 해요. 사람의 시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을 장시간 부검하면서 들여다보고 죽음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일을 하신다고 하니 참 용기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학적 사항을 과학적으로 밝혀내 법률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법 운영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신다는 유성호 교수님을 영상이 아닌 책을 통해 만나니 개인적으로 너무 신기했어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10대들을 위한 책이예요. 책의 저자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이예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유성호 교수님의 음성이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어요. 10대들을 위해 어렵지않고 이해하기 쉽게 단어 선택을 하며 이야기하듯이 서술한 문장들이 참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나서야 손에서 떼어낼 수 있었어요. 그만큼 흡입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에 매료되었답니다.

책의 저자는 어릴적부터 추리소설을 너무나 좋아해 멋진 탐정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이러한 독서 경험들이 법의학자의 길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다는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법의학이라는 것은 일반인에게 사실 낯설고 생소한 학문이예요. 이 책을 읽으면서 법의학이 어떤 학문이고 우리나라 법의학자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또 자신이 부검해야하는 시체도 살아있을 때에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기에 생명에 대한 존중과 인간 본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는 이가 법의학자라는 작가의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부검실의 분위기를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말을 할 수 없는시신이 남아있는 몸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작가의 말과 그가 경험한 이야기를 읽으며 적잖이 충격을 받기도 했어요. 작가가 부검의로 일한지 3-4년이 되던 해 가을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아기 이야기는 저를 화나게 하기도 하고 제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어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경막하 출혈, 진단서의 병사, 외인사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어 유익했어요. 이 아이의 부검을 맡은 작가의 생각과 그 상황을 책으로 읽었을뿐인데 저에게 고스란히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았어요. 이 책에는 작가가 어떻게 법의학의 길로 들어섰는지도 적혀있어요.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 유성호 교수님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된 것 같아서 기뻤답니다. 법의학자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알고 특별한 교양 지식도 얻을 수 있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