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고백을 돌려줘! ㅣ 숭민이의 일기 8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22년 12월
평점 :

숭민이의 이번 일기는 선선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9월에서 시작해요. 오늘따라 유난히 학교가 지루하다는 일기 첫 문장을 읽으니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요. 학교뿐만이 아니라 독서, 게임 심지어 친구들과 놀러다는 것도 지루하다는 숭민이가 삶의 의욕을 상실한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답니다. 이런 숭민이에게 친구 지영이는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라고 권유해요. 지영이의 취미인 손사래 댄스를 그림으로 보니 저희 아이는 재미있어서 깔깔 웃었어요. 뜨개질에 빠진 상이와 선형 대수학이라는 것에 심취된 동규 등 친구들의 취미를 보고 멍때리기가 새로운 취미일지도 모른다는 숭민이에게 무슨 고민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펜촉에 잉크를 묻혀서 쓰는 딥펜을 갖고 있는 종수의 바른 글씨를 본 순간 숭민이는 예쁜 글씨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숭민이가 대견스럽게 느껴졌고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었어요.

발가락으로 쓴 글씨나 다름없다는 숭민이의 글씨를 본 순간 저희 아이와 저는 풉하고 웃음을 내뿜었어요. 열정적인 의욕을 갖고 손 글씨 연습장을 사용하거나 나튜브의 영상도 찾아보는 등의 방법으로 예쁜 글씨체를 갖으려고 노력하는 숭민이가 기특했어요. 친구 지영이의 추천으로 온라인 카페 글씨 쓰기를 연습하는 소모임에 참여하면서 숭민이에게 펼쳐지는 일들이 흥미진진해 재미있게 읽었어요. 유쾌한 숭민이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보길 바라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