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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ㅣ 수피아 그림책 7
경아 지음 / 수피아어린이 / 2023년 1월
평점 :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해진 책표지의 아이가 "내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요. 무슨 잘못을 하긴했는데 고의성이 없다며 항변하는 이 아이에게 어떤 일이 발생한건지 궁금했어요.

책표지를 넘기자 어린 아이들이 그린 귀여운 그림이 보여서 반가웠어요. 아빠가 최고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꽃과 같은 말과 글씨체 그리고 그림이 찰떡처럼 잘 어울려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나랑 놀아달라며 보드게임을 하자고 말하는 아이들이 그들의 아빠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안타까웠어요. 또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아이들의 감정이 저에게 전해져서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어요. 회사일로 바쁘고 힘들어서 아이들과 충분히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들의 현실이 마음에 와 닿았고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이 책의 주인공 아이는 사랑하는 아빠와 놀고 싶어해요. 아빠는 뭐가 그렇게 바쁜거냐며 장난감 기차를 휙 던지는 아이는 서럽고 서운하고 화나는 여러 감정들을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안되고 나중에 놀자며 거절하는 아빠는 대대로 물려받은 의자를 닦는 일은 꼭 해요. 의자가 소중하다며 매일 닦을 시간은 있으면서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 아빠를 보니 아이는 의자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서 아이의 이러한 마음이 공감되었어요. 심통이 난 아이는 의자에 낙서도 해보지만 아빠와의 마음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요. 이 책을 읽고 제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