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니? 비룡소 창작그림책 76
노혜진 지음, 노혜영 그림 / 비룡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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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묻는 듯한 책의 제목 덕분에 책을 펼쳐 읽어보기도 전에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난 누구일까, 난 어디서 왔을까, 난 죽으면 어디로 가게될까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은 비단 나만의 궁금증이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지금처럼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 책에는 두 분의 인생을 만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많지 않은 글밥으로 가벼운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다는 나의 예상과는 반대로 진중하고도 무거우면서 한 평생을 열심히 살아간 두 분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울컥했고 나 역시 이 분들처럼 이 땅에서 한 사람의 여자로, 누군가의 엄마이자 딸로 살아가고 있음에 조물주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사돈으로 맺어진 황해도 출신의 정자 씨와 경상도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월순 씨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순간 희망을 잃지않고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온 이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인들처럼 나도 할머니가 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금보다 여유롭고 너그러워질 수 있을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내가 같은 사람이면서도 다르듯이 이 책의 제목에 대한 답은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넌 누구니?라는 물음에 씩씩하고 당당하게 대답을 하기 위해서 어제보다 오늘을, 오늘보다 내일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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