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주 달 별 사랑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홍지운 지음 / 고블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예상치 못한 작가의 상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날아다니다가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 작가는 이 책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한가득 모아놓은 사탕주머니 같은 소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달콤하거나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씁쓸하거나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나를 깜짝 놀라게하는 매운맛이 느껴지는 곳도 있었다.
책의 주인공은 남자아이 핀과 메이라는 여자아이이다. 달의 등대지기의 손자인 핀은 조난자를 구조하기위해 늘 달의 바다를 지켜보고 있다. 바다라고 하면 파란색의 끝없이 펼쳐지는 탁트인 곳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황무지와 비슷한 곳을 달의 바다라고 하는 작가의 표현력이 새삼 신선하고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핀은 물방울 속에서 혼절한 채 있는 메아를 달의 바다에서 발견하게된다. 메아의 부탁으로 핀이 그녀와 함께하면서 펼쳐지는 둘의 여정이 흥미로웠다. 특히 달의 고대 문명이 멸망할 때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예를 월인이라 하고 그 중 하나가 메아라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또 물속에서도 숨쉴 수 있고 그림자의 힘도 다룰 수 있는 그녀의 능력이 신비스럽게 느껴졌고 나에게도 이러한 능력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유치하고 우스운 상상도 해봤을정도로 책을 몰입해 읽었다. 메이 할머니에 대한 부분은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메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다독여주고 싶기도 했다. 순수한 소년 소녀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연상케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