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원책방의 시간 딜러 ㅣ 상상 고래 20
이윤주 지음, 오윤화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12월
평점 :
영원책방의 주인인 시간 딜러에게 주인공이 자신의 백만번의 숨을 주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 마법처럼 느껴진다. 아무 댓가없이 과거로의 여행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일부를 값으로 치르고 주어지는 과거의 시간이기에 더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 온유가 영원책방을 찾는 책의 첫 부분부터 흥미로웠다. 안경을 쓰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곳이 작은 사고로 인해 시력이 안좋은 맨눈으로 은빛 머리카락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서 진짜 찾고자하는 것은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영원책방에서 온유는 올빼미 모닝과 책방주인 레테를 만난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는 온유의 손목에 검은 팔찌를 채워주면서 레테는 몇가지 규칙을 알려준다. 온유 할머니의 보석함에 있던 비슷한 팔찌가 채워진 그녀의 손목을 상상하니 앞으로 검은 빛깔의 얇고 질긴 끈으로 만든 팔찌를 보면 영원책방을 떠올릴 것 같다. 거래를 하기로 한 후 온유의 과거 숨이자 여러가지 색깔의 얇은 실을 꼬아 만든 시간 목도리라는 소품이 신비스럽게 다가왔다. 운명이라는 것은 정말 세상에 있을까?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사건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엄마의 죽음과 할머니의 비밀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사연이 얽히고 설킨 시간 여행에서 온유가 느꼈던 이타심을 책을 읽으며 느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