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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장갑 속 하트뿅 ㅣ 사과밭 문학 톡 10
고정욱 지음, 자몽팍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2월
평점 :
책표지의 그림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찬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에 삼삼오오 모여 길거리 음식을 나눠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털장갑 속의 따뜻한 느낌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이 책에는 고정욱 작가님의 여섯편의 동화가 담겨있다. 가까이 있는 우리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아이와 재미있게 읽었다. 그 중 <저승 사자를 물리친 자개장>이라는 이야기는 나의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든 독특한 동화였다. 주인공 성운이와 아빠는 시골의 할머니 댁에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했다. 하지만 예전보다 몸이 많이 불편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할머니를 뵙고나니 성운이와 그의 아빠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은 누구나 늙고 병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렇게 글로 마주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할머니의 건강을 간절하게 소원하는 성운이는 마당의 강아지와 꽃, 장독대 등에게 자신이 없는 동안 할머니를 부탁한다고 말한다. 이 장면에서 성운이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러던 중 할머니 방에 자개장이 눈에 들어온 성운이는 해와 거북이, 소나무, 사슴, 두루미들에게 자신의 소망을 전한다. 자개장의 십장생들이 저승사자로부터 할머니를 지키기 위한 활약이 흥미진진하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는 십장생의 종류와 그 의미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또 지금 살아계신 할머니께 더 많이 효도하겠다고 말해서 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도록 해주는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