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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2월
평점 :
개인적으로 이금이 작가님의 글을 좋아한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많은 공감이 되어 내가 글 속의 인물 중 하나가 된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 책에는 다섯 가지의 독립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야기 속 인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더 흥미롭게 읽은 수 있었다. 작가는 벼랑 끝에서 있는 것 같은 현실에서 나 혼자 남겨진듯한 절망감이나 고립감이 느껴질 때도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된 존재라는 메세지를 전해주기 위해 이 책을 이런 방식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책을 다시 읽으니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인 벼랑의 이야기에는 난주라는 소녀가 등장한다. 열여섯살의 소녀이지만 열아홉살처럼 성숙해 보이는 난주의 집안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교복을 구입할 돈을 마련하는 것도 버거워하지만 난생 처음 규완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게 된 난주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생각할때마다 행복을 느낀다. 규완 역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시간이 날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지금의 현실보다 너 나은 미래를 위해 고단한 삶에 충실하고자 이별을 고하는 규완에게 자신이 데이트비용을 감당할테니 만남을 이어가자는 난주에게서 그녀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난주가 돈을 얻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규완의 친구 창호의 협박에 그녀의 복잡한 생각을 읽어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 과거에 난주 자신과 가족을 무시했던 경화라는 아이의 등장 역시 책에 몰입해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벼랑 끝에서 외롭게 서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