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까무룩, 갑자기 아득해져요 ㅣ 동시향기 5
김보람 지음, 홍솔 그림 / 좋은꿈 / 2022년 12월
평점 :

김보람 작가님의 자신의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마지막 모습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반겨줘요. 할머니와의 추억처럼 반짝 사라질 순간을 동시에 담았다는 작가의 말에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이 책에 담긴 동시를 읽게되는 저희 아이에게 맑은 공기같은 신선함을 전해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예요. 작가는 이 동시집을 읽다가 까무룩 잠이 들어도 좋다며 아득한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줘요. 이 동시집의 이름에 어린이 독자들에 대한 작가의 배려심이 느껴져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답니다.

4부로 나뉜 이 책에서 내복약이라는 동시를 읽고 저희 아이는 재미있다며 웃기도 했어요. 할머니가 드시는 약봉투에 적힌 내복약이라는 단어를 내복을 입은 할머니 혹은 내복처럼 따뜻하게 우리 몸을 지켜주는 의미로 사용하니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이 동시를 읽으면서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나기도 해서 마음이 울컥했답니다. 이 동시 다음에는 할머니께서 손수 만들어주시는 칼국수와 할머니 집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메주 등의 이야기가 연달아 나와요. 그래서 더욱 더 할머니가 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압력밥솥의 제목의 동시도 재미있었어요. 엄마의 잔소리를 들은 내가 씩씩대고 부글부글 끓어오른다는 표현에서 자연스레 압력밥솥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어요. 뜨겁게 달아오른 압력밥솥을 가만히 두어야 그 속에 든 밥이 더 알차지듯이 이렇게 화난 나도 내버려두어야 성장한다는 비유를 읽고 작가의 기발함에 감탄했어요. 이 동시 덕분에 저희 아이에게 압력밥솥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아이도 재미있게 읽고 어른인 제가 더 공감하며 읽었던 이 동시집을 꼭 읽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