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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ㅣ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이 책을 펼친 순간 마법같은 책의 흡입력에 이끌려 내 시간을 빼앗긴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박현숙 작가님의 글과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달이 뜨는 날만 영업을 하고 죽은 사람들의 물건만 파는 구미호 카페라는 독특한 설정이 흥미로웠다. 책에 나온대로 죽은 사람의 물건을 값을 치르고 가지려는 것은 께림칙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구미호 카페에서 물건을 구입한 주인공 성우에게 어딘지 모를 고집스러움이 느껴졌다. 성우가 구미호 카페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과 그에 따른 규칙을 듣는 부분은 약간 신비스럽기도 했다. 구미호 카페에서 물건을 구입한 성우의 삶이 내 예상과는 달리 크게 변화되지 않고 반지에만 관심을 갖는 부분이 답답하기도 했다. 또 성우와 지레의 관계를 읽으며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말로 혹은 글로 표현했다면 좀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성우처럼 지금 간절하게 갖고싶은 게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지를 받는다면 뭐라고 쓸지 곰곰히 생각하는 나를 발견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도 영어 선생님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 다시 책을 펼쳐 보았지만 여전히 시원스레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비슷한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과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이 책의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보니 세상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 성우의 송곳같은 말에도 밝게 웃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영조라는 캐릭터가 인상깊었다. 따뜻한 순대를 먹고싶게 만드는 기묘한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