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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E : 튤립의 날들 ㅣ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1월
평점 :
책의 표지에 보이는 평화로움이 가득한 언덕, 초록빛의 든든한 나무 밑에서 기분좋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곰이 나에게도 여유로움을 전달해주는 것 같았다. 이름이 튤립인 이 곰뿐만 아니라 새 바이올렛과 뱀 크로커스, 나무, 조약돌 등이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대화를 나눈다. 이러한 대화가 독자들을 생각의 늪으로 몰고간다고 생각된다. 서로 다른 생각과 특징을 가진 이들의 대화를 읽으며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철학적인 지혜를 배우기도 했다.
"자유로워지는 게 다는 아니란다. 자유롭다는 걸 아는 게 더 중요한 법이지."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 중 자유롭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학교 공부에, 회사 일에 혹은 사람에게 시달려 우리가 갖고있는 자유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채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또 곰 튤립이 나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지만 대답이 없자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고마워, 널 사랑하게 해 줘서."라고 말하며 꼭 안아주는 장면이 나를 놀라게했다. 누구나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한다고 대답하지 않는 친구에게 조차 고맙다는 말과 함께 긍정적인 이유를 말하는 튤립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곰의 행동이 기분 나빴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아홉개의 그림과 그 속의 몇마디 말로 독자들을 철학적 세계로 이끄는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