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의 우주

루리의 우주 ㅣ 함께하는 이야기 6
황지영 지음, 원정민 그림 / 샘터사 / 2022년 11월

주인공 두나는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이동이 가능한 장애를 가진 소녀이다. 걱정과 염려가 많은 엄마와 달리 두나는 씩씩하게 혼자의 힘으로 친구 이담이와 함께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려고 애쓴다. 이렇게 자존감이 높고 사회성이 발달한 두나의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두나의 생각과는 달리 학교생활과 교우 관계는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어느 날 두나의 방으로 다른 우주에 살고있는 루리라는 아이가 나타난다. 햇빛으로만 충전이 가능한 슈퍼썬맥스를 이용해 두나의 세계로 넘어왔다는 루리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을 향한 시선과 미흡한 시설에 놀란다. 두나의 눈으로 보고 느낀 루리의 우주를 책으로 읽으면서 나 역시 루리만큼 놀랐다. 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나에게 이미 자리잡은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을 향한 내 인식이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같은 장애를 갖고 있지만 사회적 환경이 다른 세계에서 살고있는 두나와 루리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황지영 작가님이 섬세하게 표현해 아이와 재미있게 읽었다.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장애인들을 배려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루리의 세계처럼 우리의 환경도 서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했다. 루리의 세계 역시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닌 사람들이 노력하고 바뀐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해야할 일을 생각해보고 모두 함께 행동으로 옮겼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