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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을 부탁해 - 소방관 테마소설
고요한 외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2년 11월
평점 :
8명의 작가가 각각 쓴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소방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보며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즉시 다가갈 수 있는 용감한 사람들 중 하나가 소방관이다. 가정에서 뜨거운 컵을 만지거나 혹은 요리할 때 뜨거운 음식에 데일 때에 깜짝 놀라는 것 이상으로 불이 무서워진 것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 한번 화상 입은 곳은 원래의 피부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그 두려움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러한 두려움을 알고도 화재 현장에 투입되고 진압해야하는 소방관들의 심리적, 육체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과연 소방관들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소방이라는 업무를 해내는 그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의 이야기 중 '그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를 읽으며 여러가지로 공감이 되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기둥인 남편이 소방관으로써 일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아내의 심정은 어떠할까. 언제 어떻게 남편의 사고에 대한 연락이 올지몰라 노심초사하는 그녀의 삶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소방관도 대단하지만 그들의 가족 역시 사랑하는 이를 사고 현장으로 보내는 대담한 마음을 가진 용기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새삼 내가 준비한 물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다. 또 '우리 동네 소방관은 마동석'에서 타인을 구조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소방관에게 안쓰러운 것 이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괴로워하는 소방관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의 한 곳에서 반짝 빛을 내며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소방관들의 삶이 담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