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수호천사 고래동화마을 13
이현지 지음, 김정은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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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뽀얀 국물이 담긴 따뜻한 곰탕 한 그릇이 먹고싶어졌다. 곰탕 한 그릇이 전해주는 기분좋은 배부름만큼 책의 감동을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도둑의 수호천사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하긴 했지만 이토록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가 펼쳐질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주인공 한나가 자꾸 물건을 훔치는 이유를 읽었을 때는 크게 공감이 가면서 그녀의 상황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특히 한나가 사고 현장에서 엄마의 체취를 그리워하며 정신을 잃고 쓰러져 누워있었다는 부분을 읽었을 때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한나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녀가 내 옆에 있었다면 꼭 안아주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한나가 어서 빨리 슬픔을 딛고 일어서서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그녀는 나에게 이런 메세지를 전해주었다. 슬픔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렸다고. 슬픔은 그저 매일 조금씩 견디는 것이라는 말에 가슴이 미어졌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이 떠올랐다. 사건의 이유야 어찌되었든 지금쯤이면 그 가족들이 슬픔을 극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이제서야 찾은 것 같다. 또 그들의 슬픔을 크게 공감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 전개와 맞물려 이 책에는 강한 흡입력이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현지 작가님이 집필하신 또 다른 책에 관심이 간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인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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