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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1 - 심부름을 잘해요 ㅣ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8월
평점 :
여리여리한 느낌의 분홍색 책표지를 보니 달콤한 풍선껌을 입에 물고있는 듯하다. 분홍 줄무늬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주는 고전적인 이미지의 그림은 이 책이 1928년 작품이라는 것을 나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책표지를 넘기면 바로보이는 마을 지도를 보니 평화로운 시골 동네가 생각난다. 짚으로 엮은 아담한 하얀집에 살고있는 밀리몰리맨디와 그녀의 가족들을 상상하니 내 마음이 평온하다. 책을 읽는내내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도시에서 벗어나 맑은 하늘 아래 푸른 풀밭에 마음 편안히 누워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같이 산뜻한 소녀의 이야기가 나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있는 주인공 이름은 '밀리센트 마거릿 어맨다'이다. 가족들은 긴 이름을 부르기 힘들어 밀리몰리맨디로 줄여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열세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옛날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첫번째 이야기는 이 책의 부제인 '심부름을 잘해요'이다. 온 가족의 부탁을 잊지않고 잘 수행해 낸 소녀가 참 대견스럽다. 싫은내색없이 예의바르게 심부름을 해내는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또 그에대한 보상으로 구입하게 된 라즈베리사탕을 친구와 나눠먹는 모습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친구 수전과 시소를 타는 모습을 그림으로 보니 내가 라즈베리사탕을 먹고있는 것 마냥 달달함이 느껴졌다. 이처럼 중간중간 삽입된 흑백의 그림들이 책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정신없이 바쁜 삶에서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나에게있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평범한 한 소녀의 일상을 읽으며 기쁨과 행복을 느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