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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별똥별
박형철 지음, 이민영 그림 / 학교앞거북이 / 2022년 7월
평점 :
책의 표지에서 볼 수 있는 파란색이 섞인 회오리 모양의 막대사탕 위에 서있는 아기 코끼리가 귀여워보인다. 사탕의 달콤함을 느껴서 행복한걸까? 아니면 밤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시각까지 마음껏 밖에서 놀 수 있기 때문에 즐거운 것일까? 아기 코끼리의 눈웃음을 보니 코끼리 별똥별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높아만 갔다.
첫 페이지에는 아주 먼 옛날, 깜깜한 밤하늘에 살고있는 코끼리가 등장한다. 코끼리가 하늘의 구름 위를 걷는 그림을 보니 내가 알고있었던 무게가 육중한 코끼리가 아닌 마법에 걸린 코끼리일지도 모르겠다. 첫 페이지부터 어른인 나의 상상력을 이토록 자극하는 그림을 아이와 나는 새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엉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이야기의 시작이 어쩌면 유아 독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코끼리의 임무는 밤하늘에 걸려있던 별들이 후두둑 떨어지면 긴 코로 주워서 다시 제자리에 걸어놓는 것이다. 어느 밤, 거칠고 세찬 바람이 불어서 셀수도 없이 많은 별이 떨어지게 된다. 그 많은 별을 다시 올려놓아야하기 때문인지 코끼리는 울상을 짓는다. 함께 책을 보던 나의아이는 코끼리를 도와주고 싶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나 역시 땀을 뻘뻘 흘리는 코끼리를 보니 안쓰러웠다. 수많은 별을 제자리에 걸어놓은 코끼리는 힘들고 배가 고파서 늘 먹던 것을 먹는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코끼리의 허기를 채워주기 전에 모두 동이나고 말았다. 또다른 먹거리를 찾는 코끼리의 눈에 잘 구워진 노란 과자처럼 보이는 떨어져있는 별을 발견하게 된다. 떨어진 별을 주워 먹은 코끼리는 새콤달콤한 사탕맛을 느끼며 무척 좋아한다. 그 모습을 보니 내 입에서도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주워 먹은 별로인해 코끼리가 겪은 일들에 웃음이 나왔다. 독자들의 상상력이 필요한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