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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ㅣ 이금이 중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주성희 그림 / 밤티 / 2022년 8월
평점 :
책표지가 흥미롭다. 밝고 명랑해보이는 여자아이의 춤사위가 보는 나를 즐겁게 만든다. 그 여자아이의 손목에 연결된 긴 끈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풍선처럼 커졌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영무이다. 절친한 친구 성남이와 공기좋은 시골에서 사는 영무는 학생 수가 적은 시골학교에 다닌다. 어느 날 영무네 동네에 고모가 딸 수아와 이사를 왔다. 영무와 동갑이지만 사촌 관계이기에 누나인 수아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당놀이 배우들과 즉석에서 어울리며 자신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수아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렇게 현재를 즐기는 수아가 부럽기도했다.
농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아와 같은 반이자 사촌인 영무가 시종일관 그녀를 챙기고 지키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지만 안쓰러웠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학창시절에 마음껏 놀기는 커녕 눈깜박할 새에 없어지는 수아를 찾아다니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영무의 마음을 읽으며 그의 짓궂은 장난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석의 n극과 s극인 마냥 꼭 붙어다녀야 하는 부담감이 그를 압박했을 것 같아서 내 어깨 역시 무거워지는 듯 했다.
자의반 타의반 수아를 돌보는 영무와는 반대로 온전히 그녀를 좋아하는 성남이의 마음 씀씀이에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만약 내가 수아의 엄마였다면 성남이에게 무척 고마워했을 것 같다. 수아의 독특한 모습마저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성남이의 모습은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와 조금만 달라도 벽을 세우고 거리를 두는 어른 아닌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성남이와 영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조금 다른 존재와 어울려 살아가도록 넓은 마음을 갖게해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