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카 2 - 운명의 아이 YA! 6
한정영 지음 / 이지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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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니 한 편의 멋진 영화를 감상한 기분이든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진짜 일어날 수 있음직한 이야기를 생동감넘치고 박진감있게 이끌어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레플리카(replica)의 사전적 의미는 그림이나 조각 따위에서, 원작자가 손수 만든 사본을 말한다. 1편 조작된 기억에 이어 2편 운명의 아이라는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자 휴먼 AI 3세대 클론인 세인이 후반부에 세븐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세븐틴은 자신이 진짜 사람인줄 알았는데 클론이라는 사실을 단시간에 받아들이고 현실을 직시하며 행동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만약 내가 세븐틴이었다면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의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했을 것 같다. 

  버림받은 불완전한 클론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세븐틴의 활약을 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 중 하나이다. 그 활약 속에서 진짜 사람보다 더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세븐틴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진짜 인간인 나에게도 이런 이타심이 있을까라며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도중 2005년작 영화 아일랜드(The Island)가 떠올랐다. 내가 무척 좋아하고 재미있게 봤던 이 영화가 17년전 작품이라니 새삼 시간이 참 빠르다. 영화와 이 책에서의 클론들이 자신의 삶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용감한 모습이 나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인간이든 클론이든 진짜 삶이라는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이나 영화에서처럼 인간이 클론을 배척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원체인 우리가 지배당하게 될까? 긴장감 넘치고 몰입감 높은 이 책은 단순히 나에게 재미만 안겨주지 않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끈을 길게 만드는 작가의 신통한 집필력에 감탄했다. 나 역시 클론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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