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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기묘한 소원 3 : SNS 슈퍼스타 ㅣ 디즈니 기묘한 소원 3
베라 스트레인지 지음, 김미선 옮김 / 라곰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한 편의 재미있는 디즈니 영화를 본 느낌이다. 그만큼 어린이 독자들이 몰입감있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가 막힘없이 술술 진행되는 책이다. 책표지의 레이저 광선이 나올듯한 붉은 색 눈을 가진 마녀같은 느낌의 인물은 오싹하게 느껴진다. 히죽거리는 표정은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나와 낄낄거리며 소리내어 웃을 것 같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일 것 같은 델리야의 얼굴 표정은 머리색과 마찬가지로 반으로 나뉘어있다.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초록색 바탕의 책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묘함을 넘어서 섬뜩한 느낌이다. 내가 읽은 이 책의 느낌이 그림 하나로 표현되어있어서 역시 '디즈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 델리야는 sns에서 유명해지는 것이 꿈인 철없는 10대 소녀이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갖고싶은 물건을 못갖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감사하지 못하는 델리야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델리야가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그랜트라는 남자아이는 참 매력적이었다. 그랜트가 가진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거센 폭풍에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그의 자존감이 멋있게 느껴졌다. 델리야의 sns를 보는 그랜트가 "그런데 정말 다 네 진짜 친구들이야? 내가 볼 때에는 그냥 네 사진을 평가하는 낯선 사람들만 가득한데."라고 직설적이고 시원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그랜트가 진국 중의 진국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랜트가 델리야에게 '너는 지금 너다워보이니까 아주 좋다'고 말한 부분에서 빙그레 웃음이 지어졌다. 델리야의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는 그랜트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sns에 집착하는 델리야의 이야기는 현실감있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 독자들이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더 관심갖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