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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의 산책
엘레오노라 가리가 지음, 아나 산펠리포 그림, 문주선 옮김 / 짠출판사 / 2022년 7월
평점 :
이 책은 밝고 사랑스럽다. 라라와의 산책을 다녀온 내 기분은 무척 활기차다. '라라'라는 이름에서도 신난다는 것이 묻어난다. "라라는 산책하는 걸 무척 좋아해요. 늘 같은 산책길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거든요."라는 첫페이지의 글이 내 눈길을 끌었다. 늘 걷는 같은 산책길도 매일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는 라라는 분명히 호기심 많고 세상을 사랑하는 밝은 성격을 가진 소녀임에 틀림없다. 매일 걷는 길은 어찌보면 매번 똑같을 것이다. 똑같은 보도블럭, 똑같은 담벼락 등 얼핏보면 어제와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라라처럼 조금만 생각을 전환한다면 다르다. 매일 걷는 같은 길의 공기는 어제의 그것과 다르다. 또 하늘의 구름은 어떠할까? 구름뿐만이 아니라 그 길에 비치는 햇살의 비침정도 역시 어제와 다르다. 책 속의 라라가 발견한 것처럼 길가의 벌레나 하늘을 나는 새와 곤충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같은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따라 우리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여겨진다. 결국 내 스스로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라라의 엄마는 얼마나 빨리 걷는지 얼굴이 안나온다. '단지 빨리 따라와라.', '딴짓하지 말고.'와 같은 말풍선만 보인다. 라라엄마의 모습이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부끄러워졌다. 내일부터 아이와 길을 걸을 때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라라처럼 세상을 즐길 줄 아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의 라라는 시종일관 웃음을 머금고있다. 책을 읽는 중에는 라라의 성격이 긍정적인줄 알았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그녀는 사랑에 빠진 것이 틀림없다. 역시 '사랑'이란 것은 우리의 삶을 보다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든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내가 사랑에 빠지거나 사랑을 베풀 때 더 행복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꼬마 독자들도 라라처럼 즐거운 산책을 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