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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내니 1 : 아주 특별한 베이비시터 ㅣ 서사원 중학년 동화 1
투티키 톨로넨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강희진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2년 7월
평점 :

몬스터 내니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괴물유모이다. 몬스터내니라는 책 제목을 읽었을 때는 나에게 심겨진 몬스터라는 이미지로 무서운 존재이거나 또는 내니라는 인상으로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따뜻한 존재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괴물유모라고 하니 왠지모를 무서움이 앞선다.
이 책은 주인공들인 헬리, 코비, 미미 이렇게 세남매의 엄마가 복권에 당첨되어 라플란드로 2주간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복권회사에서 엄마의 여행 기간동안 세남매를 위해 이 집에 보낸 베이비시터가 바로 몬스터 내니이다. 회사일로 집을 자주 비우는 아빠를 삼남매는 '얼굴 없는 목소리'라고 부른다. 이 부분에서 세남매의 아빠를 생각하니 안쓰러웠다. 가족을 부양하고자 열심히 일하는데 세남매는 아빠의 얼굴보기가 힘들다고 이토록 잔인한 별명을 지어주다니 마음이 편치않았다. 엄마가 출발하는 것에 맞춰 집으로 돌아오기로 한 아빠는 어찌된 일인지 눈 폭풍으로 공항이 마비되어 귀가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세남매가 몬스터 내니와 지내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의 몬스터 내니는 털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반은 사람,반은 몬스터인 존재이다. 털이 많아서인지 처음에는 세남매에게 먼지가 많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내니로 각인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몬스터 내니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자 "그동안 풍겨왔던 퀴퀴한 먼지 냄새가 더는 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뭔가 마음이 뭉클했다. 몬스터 내니에게 두었던 경계심을 풀었기 때문일 것 같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대상이 어찌되었든 사랑이 가득찬 눈으로 바라본다면 역겨운 냄새도 꽃과 같은 향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안계시는 동안 아이들이 낯선 존재인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만든 몬스터 내니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세남매의 엄마가 여행갔다던 핀란드의 라플란드에 한번 가보고 싶다. 북유럽에 있는 선진국 중의 하나인 핀란드는 내게 멋진 이미지로 남아있다. 아이들과 세계문화 전집 중 핀란드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우리는 종종 함께 가보자고 이야기하곤 했다. 핀란드에 있는 산타마을에 가면 자일리톨 껌을 쫙쫙 씹는 산타할아버지가 우리들을 두팔벌려 환영하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오로라를 구경시켜준다고 이야기하며 핀란드의 특색을 즐겁게 이야기했던 것이 떠오른다. 이 책을 읽는내내 핀란드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으스스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험이 담긴 다음편이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