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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백 아이 ㅣ 책이 좋아 2단계 31
김유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6월
평점 :

이 책에는 비밀의 꼬리, 지퍼백 아이, 엄마가 있는 집 이렇게 각기 다른 세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이 세가지 이야기 중 마지막인 <엄마가 있는 집>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마음 한구석이 뭉클하고 찌릿하는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 제목 그대로 엄마가 있는 집이란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일까? 내가 어릴적 엄마는 늘 집에 계셨었다. 그래서 집이란 나에게 안정감있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어느 날 문득 외출한 엄마가 나보다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텅빈 집안을 둘러보며 적막감과 함께 외로움을 느끼곤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간이 흘러 나도 엄마가 되었다. 외출했다 귀가한 아이들이 엄마를 부르며 문을 열고 들어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우리 엄마도 그랬을까?
<엄마가 있는 집> 이야기는 주인공 "하루'라는 소년의 생일로 시작한다. 작년 겨울 엄마가 돌아가시고나서 맞은 첫 생일. 하루는 눈물이 날정도로 엄마가 무척 그립다. 하루가 내 옆에 있었다면 꼭 안아주고 싶을정도로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집에 들어가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20층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하루는 회사일로 바쁜 아빠와 엄마의 부재로 외로움을 느낀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빠르게 하늘로 솟구치듯 올라가 멈추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렇게 보고 싶었던 엄마가 하루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났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엄마를 만난 하루의 기분은 어땠을까? 하루의 생일이라서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아빠를 기다리던 중 엄마는 하루에게 부탁 하나를 한다. 이야기 속에서 작은 것까지도 세심하게 기억하는 하루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했다. 내가 하루엄마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녀가 지금 얼마나 힘들지 짐작되지 않았다. 하루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도 각자의 위치와 주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