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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풍! 날씨 예보를 부탁해!! ㅣ 그루터기
박라솔 지음, 한동훈 그림 / 주니어단디 / 2022년 6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은 기상캐스터가 꿈인 남자아이 강서풍이다. 뉴스에서 날씨를 알려주는 사람이 남자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 있는 이런 작은 부분의 변화가 자라나는 아이들이 읽는 책에서 일어났다니 생각할수록 기뻤다.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서풍이가 옥상에 있던 어느 날 하늘의 명을 받고 지상으로 내려온 풍우도사라는 아이가 바람처럼 다가왔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소통이 잘되는 둘은 어느 새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우리 엄마가 그랬어. 친구는 서로 믿어 주는 거라고. 난 풍우를 믿어."라고 말한 것처럼 단시간 내에 우정이 싹트고 믿음이 생긴 둘의 관계가 나는 부럽기만 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 중에 마음에 잘 맞는 친구를 찾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사람이 죽기전에 친한 친구 3명만 있어도 잘 살아온 삶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이 책 속 서풍이와 풍우처럼 나에게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내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또 나는 타인에게 어떤 존재이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간은 어리석고 교활해. 꼭 급할 때만 신을 찾았지. 코가 납작해지도록 한번 혼쭐이 나야 다시 바짝 엎드린다고!"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지금 나에게 하는 말같아 뜨끔하기도 했다. 무엇인가를 바라고 원할 때 간절해지는 마음이 간사해보일 수도 있겠다싶었다. 그래서 작은 것에도 감사를 표현하는 등의 나의 생각과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야겠다고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며 날씨의 변화 앞에 우리의 무력함을 새삼 깨달았다. 슈퍼컴퓨터라는 것도 변화무쌍한 구름과 바람의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독자들이 이 판타지 동화를 읽으며 인간과 조물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