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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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특별한 서재 출판사의 <붉은 무늬 상자>이다. 이 책의 첫인상은 따스함과 안정감이었다. 왜냐하면 책표지의 그림때문이다. 파란 하늘아래 푸르름과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잘 정돈된 정원을 바라보는 두 명의 소녀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처음에는 행복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표정일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반쯤 열린 대문으로 누군가 들어올거라는 기다림을 갖고 호기심 어린 표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토피 증상이 심한 벼리가 산골 마을로 엄마와 이사를 오면서 시작된다. 폐허에 가까운 집을 수리하던 중 붉은 무늬 상자와 주인없는 구두를 발견한다. 붉은 무늬 상자에는 강여울이라는 아이의 일기장과 여러가지 유품이있었다. 벼리가 친구 세나와 여울이의 일기를 읽으며 그녀들도 성장한다. 


 타인의 일기를 엿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혼자만 알고싶어하는 비밀스러운 타인 이야기를 남몰래 읽었을 때의 느낌이란 짜릿할지 모르겠다. 더구나 그 일기의 주인이 나와 적대적인 관계라면 통쾌한 기분도 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 속 벼리와 세나가 느낀 것은 짜릿함과 통쾌함과는 거리가 멀다. 여울이의 가감없는 일기를 마음깊이 공감하며 안타까워 하는 벼리와 세나의 감정에 나 역시 동요되어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또 그녀들이 그 일기장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설된 방향으로 자신들 스스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러웠다. 내가 그녀들이었다면 그토록 용기있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싶다.


게다가 그동안 폐허라는 이미지가 나에게는 어둡고 음침하다고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그 낡고 오랫동안 인적이 끊어진 집도 한 때 누군가의 행복하고 밝았던 삶이 있었던 자리였음을 생각하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우린 사람이니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합치자"는 세나의 말이 인상깊었다. 불의에 맞서서 할 말은 하고 잘 못 된 상황은 바로잡는 것이 바로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세나는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가 뿌듯했다.



"생각 자체가 다르다는 건 세계가 다른 것이고, 세계가 다르다는 건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괴로워했다."라는 국어선생님의 말도 크게 공감되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생각이 다른 타인과 어울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타인과의 소통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 문장으로 나는 그동안 잊었던 개인적인 많은 고민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붉은 무늬 상자를 갖고 있다. 나의 상자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나는 힘든일이 있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행동했었나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또 타인의 붉은 무늬 상자 속에 담긴 것을 발견했을 때 나는 용기내어 그를 또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내 삶은 출산 전과 후로 나뉠 수도 있다. 내 아이를 낳기전에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할말은 당당하게 하곤했었을 듯 싶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 나의 용기와 정의감은 자취를 감춘 듯 싶다. 나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생각을 공감하는 엄마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벼리와 세나처럼 나도 용기를 내어 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돌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도 두려움에 맞서 진정한 용기를 내어 아름다운 삶을 누리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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